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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정권 종말이 보인다/반군,수도 대공세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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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정권 종말이 보인다/반군,수도 대공세 임박

입력
1997.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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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가족까지 탈출30여년간 계속된 자이르 내전이 최근들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투치족 반군은 정부군에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 동부지역을 완전 장악하고 수도 킨샤사마저 위협, 32년간 계속된 모부투 세세 세코(66) 대통령 정권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군은 15일 동부 거점인 제3도시 키상가니를 함락한데 이어 제2도시 누붐바시 장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토 3분의 1이상을 장악한 반군은 기세를 몰아 서부에 위치한 수도 킨샤사 공략에 나서 킨샤사 동쪽 수백㎞까지 진격했다. 반군 「자이르 민족 해방전선」 지도자 로랑 데지르 카빌라(56)는 『정권장악은 시간문제』라며 『6월이전에 수도 킨샤사를 장악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부군이 수세에 몰리자 킨샤사에는 군부 쿠데타설까지 나도는 등 민심이 극도로 악화했으며 모부투 대통령 가족은 17일 인근 콩고 브라자빌로 줄행랑을 쳤다. 고위층들은 유럽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일반 시민들도 있을지 모를 학살을 피해 배로 자이르강을 건너 콩고로 탈출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의회는 18일 켕고 와 돈도 총리를 제3도시 키상가니 함락 책임을 물어 해임하는 등 자중지란에 빠졌다. 반군 지도자 카빌라는 최근 공세에 자신감을 얻어 18일 국제구호기구의 식량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키상가니 주변지역에 7일간 일방적인 휴전을 선포하는 등 민심수습책을 내놓았다.

벨기에 식민지였다가 60년 독립한 자이르는 후투족과 투치족간의 종족분쟁으로 지금까지 두 부족간에 약탈과 살육극이 빚어졌다. 투치족 반군이 모부투의 1당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뒤 자이르로 피란온 100여만명의 르완다 후투족과 자이르내 후투족에 대해 학살극을 벌이지 않을지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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