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무선호출 서비스 5월부터 개시삐삐가 똑똑해지고 있다.
더 이상 호출하는데 머물지 않고 호출한 사람에게 즉시 호출수신여부를 알아내고 또 「회사로 연락바람」이란 음성메시지가 조그마한 삐삐단말기에서 음성으로 흘러나오는 머리좋은 호출시대가 열리고 있다.
음성을 직접 들려주는 「휴대폰 닮은」 똑똑한 삐삐시대를 예고하는 기술은 바로 고속무선호출.
고속무선호출서비스는 5월부터 7월사이에 일제히 제공된다. 해피텔레콤은 5월부터, 「012」 한국이동통신과 「015」의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등은 7월1일부터 고속무선호출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속삐삐는 말그대로 호출신호를 고속으로 보내준다는 의미로 전송속도는 기존 1,200bps(1bps는 초당 1바이트전송)보다 5배이상 빠른 6,400bps급. 고속의 장점은 저속삐삐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획기적인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다는데 있다.
우선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기존 삐삐가 40자정도를 보낼 수 있는 반면 고속삐삐는 무려 140자를 전송할 수 있어 간단한 보고서나 지시사항메모를 호출기로 날려 보낼 수 있다.
또다른 자랑거리는 음성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화번호와 같은 숫자나 문자 등 데이터를 수신할 수 밖에 없었으나 고속삐삐는 음성을 받아 목소리를 그대로 들려주는 음성호출시대를 가능하게 해준다. 물론 녹음된 음성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삐삐에 부착된 초소형 스피커를 통해 호출한 사람의 음성이 몇 초후 삐삐에서 곧바로 흘러나온다.
양방향서비스가 가능한 것도 고속삐삐의 장점이다. 호출한 사람에게 즉시 상대방이 호출을 받았는 지의 여부를 알려줄 수 있다.
고속삐삐의 장점은 또 있다.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다보니 전력 소모가 적어 배터리수명이 기존 삐삐보다 4배나 길다. 1∼2개월마다 갈아야하는 배터리를 4∼8개월 가까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속호출서비스개시가 다가오면서 삐삐생산업계의 제품개발경쟁도 치열하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는 팬택으로 이미 모토로라의 「플렉스」방식을 채용한 제품을 개발, 시판중이며 스탠더드텔레콤 엠아이텔 등 10여개 업체들도 개발에 막바지 열을 올리고 있다.
정통부 황의환 부가통신과장은 『신고사항이기 때문에 5월부터 고속무선호출서비스가 별 무리없이 제공될 것』이라며 『이용요금은 기존 서비스보다 약간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