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박찬종 고문 오찬/“화합노력”에 “당 민주화를”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박찬종 고문은 18일 낮 프라자호텔에서 오찬회동을 가졌다. 이대표가 제의한 이날 회동은 박고문과 이한동 고문을 중심으로 반이회창연대가 가시화하는 시점에 이뤄져 시선을 모았다.
이들은 호텔방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1시간여동안 당내결속 및 민주화방안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당의 화합을 위해 서로 열심히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박고문도 『우선 집권당이 중심을 잡아 난국을 풀어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대표가 『입당한 지 1년만에 대표가 됐는데 여러사람들의 의견을 어떻게 조화시켜야할지 고민』이라며 당내결속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박고문은 『대표가 작은 마디에 얽매이지 않고 의혹받을만한 일을 하지않으면 자연스럽게 화합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박고문은 또 『대표를 만장일치로 인준하는 절차를 포함해 의사결정과정이 민주화돼야 한다』며 이홍구 고문이 제안한 집단지도체제 도입, 전당대회 대의원수의 증원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선의의 경쟁자」가 되자고 다짐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이홍구 고문김윤환 고문 회동/집단지도 강조에 “때 아니죠”
이홍구 고문은 전날 이회창 대표, 이한동 고문과 개별회동을 한데 이어 18일 저녁 김윤환 고문과도 만났다.
이날 회동은 이고문이 제의해 이뤄졌다. 전날 이고문이 제기한 「통합적 집단지도체제」문제가 단연 화제였다. 이고문은 경선의 합리적 조정작업을 위해서라도 집단지도체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김고문은 시기상 적절치않다는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고문은 당내결속과 화합을 위해서도 지도체제개편문제가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고문은 대통령선거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당헌을 개정해 지도체제를 개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고문은 특히 당내 대선경쟁문제에대해 언급하면서 『나는 아직까지 누구를 지지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당분간 난국수습에 지혜를 모아야 하며 대선문제는 그 다음에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고문도 이에 동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문은 조만간 박찬종 고문, 김덕룡 의원 등 대선주자 및 당내 중진의원들과도 잇따라 만날 계획이다.<정진석 기자>정진석>
◎이한동 고문경인의원 모임/전원 참석,당문제 거론 안해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은 18일 낮 인천·경기지역 의원들과 오찬모임을 가졌다. 인천·경기지역 의원들중에는 이고문 지지세력도 있고, 민주계 등 다른 성향의 의원들도 있지만 이날 오찬에는 전원이 참석했다. 이택석 내무위원장, 황규선, 이원복 의원 등 개인일정으로 먼저 오찬장을 떠나거나 늦게 참석한 의원들을 제외하곤 참석자 전원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고문은 『일주일 이상 대표물망에 오르내렸으나 결과가 좋지않아 미안하다』는 인사말만 하고 정치적 발언은 삼갔다. 참석의원들도 이고문의 불편한 심기를 의식한 듯 가급적 당내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웅희 의원 등은 『인천·경기지역의 정체성이 너무 없다. 92년 대선때 일찌감치 추대위에 합류했지만 별볼일 없더라』며 중부권의 단합을 촉구하는 등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고문이 당내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바람에 참석의원들도 한담으로 일관했다. 한 의원은 『혹시 이고문이 뭔가 강한 메시지를 던지지나 않을까 기대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뭉치자 뭉쳐” 민주계 13명 어제 단합모임/임시좌장에 서석재씨
신한국당 민주계가 총결집의 목소리를 모았다. 민주계 3선이상 의원 13명은 18일 낮 여의도 63빌딩 한 음식점에서 오찬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모임을 갖기로 하고, 서석재 의원을 간사로 선임했다. 와병중인 최형우 고문을 대신할, 사실상의 「민주계 임시좌장」을 뽑은 셈이다. 서의원은 모임이 끝난 뒤 『앞으로 이 모임을 「민주화세력 모임」이라고 불러달라』면서 『오늘 모임을 계기로 민주화세력이 총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세력은 민주화를 위해 애쓰는 모든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지만, 특히 문민정권 창출에 직접 참여했던 세력을 말한다』며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민주화세력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뭉쳐서 한목소리를 내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의원은 이를위해 앞으로 초·재선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 들과도 모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의원은 『대권문제에 관한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논의밖이었다. 우리가 뭉쳐 있으면 대권문제는 정리되는 것 아닌가』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한 참석자는 『지금은 경선을 운위할 계제가 아니지 않느냐. 당이 있고난 다음에 대권주자가 있다는 입장정리와 함께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민주계 전체를 위해 한마음이 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모임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계가 결속에 치중할 경우 자연히 정권재창출의 중심축에 서게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날 모임에는 김수한 국회의장을 비롯, 김명윤 서석재 김덕룡 황낙주 신상우 김정수 서청원 정재문 김운환 김찬우 김동욱 목요상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강삼재 의원은 개인사정으로 불참했고, 박관용 의원은 현직 사무총장이란 이유로 백남치 의원은 특정 대선주자에게 기울어있다는 이유로 초청대상에서 제외됐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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