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 공군기지… 마닐라 북쪽 280㎞ 휴양도시필리핀에 안착한 황장엽 비서는 필리핀 북부의 대표적 관광·휴양도시인 바기오에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비서 일행은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90㎞떨어진 클라크 공항에서 내린뒤 필리핀정부가 제공한 헬기편으로 바기오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기오는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280㎞ 떨어진 곳으로 자동차로는 5시간 정도 걸린다. 이곳은 과거 미공군기지로 사용되었으며 지금도 민·군 공용비행장이 있다. 황비서가 서울로 올때 특별기를 보내기에 안성마춤이다. 여기에다가 74세의 고령인 황비서가 휴식을 취하며 복잡다기한 북한의 상황을 정리해 진술 하기에 알맞는 곳이다. 바기오는 필리핀에서 신혼여행의 메커로 불리는 최고의 휴양지이다.
해발 3천피트 높이에 위치한 바기오는 지난 92년 6월 미군이 철수한 이후 도시전체가 휴양지로 개조돼 호화별장 등이 밀집해 있고 골프장 등 위락시설이 잘갖춰져 있다. 이곳의 별장들은 필리핀 국내외 유력인사들이 소유하고 있으며 주필리핀 미국대사관도 이곳에 여름 별장을 갖고 있다. 황비서가 미국의 협조를 얻어 이곳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관계당국은 황비서가 어디에 머물든 우리의 관할권이 확실히 미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미국시설이 아닌 우리가 독자적으로 확보한 제3의 장소에 머물수도 있다. 황비서가 머무는 곳은 외부접근이 철저히 차단될 것임은 물론이다.<마닐라=박진용 기자>마닐라=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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