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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비해 큰 씀씀이 “돈줄 의문”/김현철 수사­자금제공자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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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비해 큰 씀씀이 “돈줄 의문”/김현철 수사­자금제공자 누굴까

입력
1997.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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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없이 매월 천만원이상 지출/이권대가·비서실자금 등 여러갈래 추정/주로 현금 이용·돈세탁 가능성도검찰의 김현철씨 수사초점은 매월 1천만원 이상을 고정적으로 지출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자금출처를 밝혀내는데 모아진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김씨가 개인사무실과 사조직을 운영하려면 누군가의 자금지원을 받았을 것이고, 자금제공자를 찾아내면 일단 수사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씨의 자금원을 ▲이권개입을 통한 대가수수 ▲몇몇 기업인들의 후원 ▲청와대 비서실의 자금지원 ▲안기부예산 전용 ▲대선자금 잔여분 등 여러 갈래로 추정하고 있다.

◆재산규모=올해 2월 김영삼 대통령의 재산공개때 함께 공개된 김씨 명의의 재산은 ▲서울 반포동 56평 아파트(공시가 기준 3억3천만원·시가 6억∼6억5천만원) ▲지난해 이후 자신의 저서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의 인세수입으로 받은 예금 5천1백70만원이 전부다.

김씨가 현재 살고있는 종로구 구기동 중앙하이츠빌라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후인 93년부터 전세로 임차한 것이다.

82평 규모의 이 빌라는 시가 6억∼7억원에 전세금이 2억∼3억원선으로 이 돈은 김씨 소유인 반포동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고 그 전세보증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김씨의 일정한 수입원은 없으며, 기껏해야 월 50만∼60만원으로 추정되는 예금이자 정도가 있을 뿐이다. 이 예금도 지난해 2월 인세수입을 받아 생긴 것으로 그 이전에는 전혀 수입이 없었다.

◆씀씀이=이처럼 소득이 없는 김씨가 어떻게 개인사무실과 사조직을 운영할 수 있었을까. 김씨의 지출은 한달에 최소한 1천만원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최근 폐쇄한 종로구 중학동 미진빌딩 4층의 개인사무실(50평) 운영비로 월 5백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직원 2명의 월급과 사무실 유지비 등으로 쓰였다. 사무실은 건물주가 개인적인 친분으로 무료로 제공해 임대료는 물지 않았다.

또 김씨는 지난해 7월 유엔한국청년협회(UNYA) 회장을 맡은 이후 직원 2명의 월급과 운영비로 매월 3백만∼4백만원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씨 가족의 생활비와 자동차 유지비 등으로 매월 2백만∼3백만원을 쓴다고 볼 때 김씨의 월 지출액은 1천만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수사=검찰은 현재 김씨와 김씨 주변인물들에 대한 강도높은 내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활동자금 출처를 규명하기 위한 방증자료 수집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김씨가 사무실 운영비나 호텔·음식점 이용료를 지불할 때 카드나 수표보다는 주로 현금을 이용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에 따라 김씨가 이권개입 등을 통해 뒷돈을 받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돈세탁을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역민방 및 유선방송 사업자 선정,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자 선정,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한 자료를 관련부처에서 넘겨받아 특혜의혹이 있는지 정밀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김씨나 측근인물들이 부당한 돈거래에 관련됐다 하더라도 철저한 돈세탁을 거쳤다면 당사자들의 진술이 없는 한 혐의사실을 입증하기가 어렵다』며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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