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900대… 하반기께 다소 안정”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18일에도 상승세를 지속, 달러당 880원선을 돌파했다. 이날 시장 평균 환율은 달러당 882원60전을 기록했다.
이날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장초반부터 강력한 저항선이던 880원선을 넘어 거래되기 시작, 외환당국의 개입이 없자 하오 3시께 883원30전까지 상승세가 지속됐다. 외환은행의 딜러 하종수씨는 『당국의 개입없이 그동안 저항선이던 880원선이 쉽게 뚫렸는데도 당국의 무차별개입을 의식, 환율이 폭등세를 보이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새로 형성된 저항선인 883원선을 넘어서면 885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간연구소와 외국환은행들은 대부분 상반기중 환율상승세가 완만하게나마 지속될 것이란 전망를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부설 환은경제연구소의 신금덕 박사는 『상반기 수출과 해외자본 유입이 예상보다 더 부진한데다 가수요현상에 따른 달러사재기로 상반기 원화환율 상승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원화환율이 상반기중 상승세를 지속, 6월말엔 890∼895원대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이 적정 원화환율을 840원이라고 밝혔다가 한달여만에 860원대로 바꾸고 열흘만에 다시 870원대로 변경, 외환딜러들이 혼란을 겪었다』며 『이 때문에 외환딜러들이 외환당국의 환율정책을 믿으려하지 않아 가수요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이연호 연구위원도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되거나 경제가 호전되는 기미를 보여야 외환당국의 개입이 먹혀들어 지나친 환율상승세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상반기중 기본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않아 상반기중 원화환율 상승세가 지속, 달러당 900대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간연구소들은 한결같이 올 연말엔 원화환율의 급등세가 한풀 꺾여 달러당 860∼870원대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의 김재칠 연구위원은 『현재 원화환율은 경상수지 적자추이와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당 엔화환율 추이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중엔 경상수지 적자가 다소 개선되고 국제시장에서의 엔화환율도 다소 낮아질 전망이어서 원화환율 상승세도 꺾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최규완 연구위원도 『일본경제의 회복세가 더뎌 엔화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하반기중 일본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서면 현재 달러당 124엔대인 엔화환율이 115∼118엔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따라 원화환율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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