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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 청문회”로 비화 양상/한보특위 내일부터 45일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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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 청문회”로 비화 양상/한보특위 내일부터 45일 대장정

입력
1997.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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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초 TV생중계 공방 예상/여야 중진 증인제외 “담합” 비난여야가 18일 국회 한보특위 국정조사계획서 작성을 완료함에 따라 마침내 한보청문회 개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88년 5공청문회 이후 8년3개월여만에 TV를 통한 「안방청문회」가 재연되는 것이다.

원래 이번 국정조사는 한보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한보청문회」가 주목적이었다. 그러나 김현철씨의 국정개입파문이 확산되면서 「김현철 청문회」의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한보사태의 진실규명보다는 현철씨의 국정문란의혹이 이번 국정조사, 청문회의 초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위는 일단 21일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방문조사를 시작으로 45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하지만 현정부출범 이래 최대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에 45일이란 일정은 빠듯해 보인다. 보고대상기관만해도 정부부처와 은행 한보그룹계열사 등 17개 기관에 달하고 서류제출 및 검증대상기관도 감사원 등 19개나 되기때문이다.

특위는 앞으로 1∼2주동안 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5조원대의 천문학적 대출에 관한 보고청취, 관련 서류검토 등을 하면서 호흡조절을 하게 된다. 이어 증인 및 참고인에 대한 소환 통보절차를 거쳐 4월초께부터 약 한달간 TV생중계속에 청문회를 개최한다.

예상되는 증인숫자는 대략 70여명선이다. 청문회진행상황에 따라 기존에 합의됐던 증인들이 제외될 수도 있고 새로운 증인이 추가로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정태수 총회장 등 한보그룹 관계자와 은행관계자 등 30여명이 1차 소환된 뒤 박재윤 전 통산장관 등 정부 관료들이 2차로 증언대에 선다. 최대 관심사랄 수 있는 현철씨와 그의 측근들의 증언은 청문회가 끝날무렵인 4월 셋째주나 넷째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서는 현철씨와 그 측근들의 각종 국정개입의혹들을 놓고 여야간에 신랄한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당은 대선 등을 의식, 이번 청문회를 통해 김영삼 대통령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현철씨 문제를 집중 공략함으로써 여권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맞서 여당은 현철씨의 국정개입의혹은 가급적 피하면서 화제의 초점을 한보사태와 정경유착에 맞출 계획이다. 여당뿐아니라 야당에도 「취약부분」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속셈이다. 청문회에서 「선방」함으로써 여론을 진정시키고 국면전환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계산도 엿보인다.

여야는 그러나 막바지 증인채택협상과정에서 그동안 논란을 벌여온 각 당의 중진급의원들을 모두 제외시켜 「담합했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신한국당 최형우 고문 김덕룡 의원과 청와대의 김광일 전 비서실장,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 자민련소속 심대평 충남지사 등 23명이 증인채택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이번 청문회도 「스타」로서의 부각이나 각당의 대선전략을 의식한 의원들의 흥미위주 말싸움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홍윤오 기자>

□증인·참고인 명단

◇대통령 친·인척 및 주변인물 ▲김현철(대통령 차남) ▲김기섭(전 안기부 운영차장) ▲오정소(전 보훈처장) ▲박태중(주 심우 대표)

◇대통령 비서실 ▲박재윤(전 경제수석) ▲한이헌(〃) ▲이석채(〃)

◇국회의원 ▲홍인길 ▲정재철 ▲황병태 ▲권노갑

◇재경원 ▲홍재형(전 장관) ▲임창렬(전 차관) ▲김영섭(전 금융정책실장)

◇통상산업부 ▲안광구(전 장관) ▲한봉수(〃) ▲김유채(전 기계공업 국장) ▲안영기(전 철강금속 과장)

◇건설교통부 ▲박승(전 장관) ▲김우석(〃) ▲박태서(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박상채(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신영삼(전 수자원정책과장)

◇은감원 ▲김명호(전 원장) ▲이용성(〃) ▲김용진(〃) ▲이수휴(현 원장) ▲최연종(부원장)

◇증감원 ▲박청부(현 원장)

◇제일은행 ▲이철수(전 행장) ▲신광식(〃) ▲김경수(전 섬유센터 지점장) ▲박일영(현 여신총괄부장) ▲박석태(현 상무)

◇조흥은행 ▲우찬목(전 행장) ▲장철훈(현 전무) ▲허종욱(현 상무) ▲윤원규(현 여신관리부장)

◇외환은행 ▲장명선(현 행장) ▲최남규(현 상무) ▲이종성(전 강남역 지점장) ▲서성식(현 여신지원부장)

◇산업은행 ▲이형구(전 행장) ▲김시형(현 행장) ▲손수일(현 부총재보) ▲이성근(부산지점장) ▲윤광순(전 기술부차장)

◇서울은행 ▲손홍균(전 행장)

◇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 ▲정보근(회장) ▲정원근(상아제약 회장) ▲신상익(총회장 비서실장) ▲김종국(전 재정본부장) ▲이신영(한보상호신용금고 대표) ▲이용남(전 한보철강 사장) ▲정일기(〃) ▲홍태선(〃) ▲이완수(전 자금담당이사) ▲장명철(한보건설 상무) ▲이도상(세양선박 회장) ▲임상래(총회장 운전기사) ▲김갑수(당진제척소 하도급업자) ▲안정준(한보철강 당진공장소장) ▲정분순(총회장 여비서) ▲김대성(재정본부 상무) ▲서성하(재정본부 부장) ▲예병석(경리담당 차장)

◇기타 ▲하복동(감사원 감사1과장) ▲박만수(한국산업리스 대표) ▲박경식(G남성클리닉 원장) ▲이강성(한국기업평가 사장) ▲조원(한국신용평가 사장) ▲장홍렬(한국신용정보 사장) ▲차병철(청운회계법인 회계사)

◇참고인 ▲한승수(전재경원장관) ▲한양석(한국기업평가주식회사본부장) ▲유한수(포스코 경영연구소장) ▲민동준(연대 교수) ▲김주한(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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