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 총장 ‘사무국 감축·회원국 지원’ 개혁안 발표【뉴욕=조재용 특파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사무직 1,000개를 폐지하고 중복부서를 통폐합하는 것을 포함한 유엔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상오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무국 감축과 회원국 지원 확보 등 2개 방향의 유엔개혁안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난 총장은 회견에서 현재 공석중인 1,000개의 사무국 직책에 대해 신규충원을 동결, 2001년까지 완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엔 사무국은 전문 행정직과 임시직을 포함, 전세계적으로 5만여명의 직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난 총장은 또 유엔의 경제사회개발분야의 3개 부서를 1개 부서로 통합하는 한편 24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98∼99회계연도 예산중 1억2,300만달러를 삭감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이같은 일련의 경비절감 방안을 즉각 시행토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엔의 재원중 약 38%가 행정분야에 할당되고 있는데 유엔회원국들은 이로인해 예산집행의 낭비와 비효율이 초래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개혁안은 또 유엔직원들의 윤리강령을 새로 제정, 직무에 보다 충실하도록 규율하고 사무국의 각종 행정서류를 25%까지 줄이도록 하고 있다.
한편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아난 총장의 조치를 즉각 환영하고 이는 유엔의 구조개편을 위한 중요한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아난 총장은 회원국들의 협조와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장기적 추가 개혁안을 7월까지 마련, 가을 총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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