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양산·베이비붐세대 적체 등 요인『고실업시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17일 한국노동연구원의 고용포럼에서는 최근의 실업률 상승보다 일단 실업률이 상승하면 고실업률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더 큰 우려가 제기됐다. 최강식 연구위원은 『70년대 오일 쇼크로 실업률이 급등한 이후 고용창출이 활발한 미국, 영국에서는 실업률이 하락하였으나 노동시장이 경직적인 다른 유럽국가들에서는 실업률이 수년간 계속 높았다』면서 『우리나라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위원은 특히 80년대이후 인문사회계 위주로 이루어진 고학력화로 인력수급에 기능적인 불일치가 심화, 높은 실업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6·25전쟁이후의 베이비붐세대(1955∼63년생)가 35세 이상의 중장년층으로 성장, 기업 내에서 심각한 인력수급 불균형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고실업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업들이 중장년층, 특히 대기업의 사무관리직을 고용조정(정리해고)의 대상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라고 최위원은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실업대책도 정부의 규제를 통한 고용안정보다는 실업의 장기화를 막기위해 실업근로자가 신속히 실업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유길상 고용보험연구센터 소장은 『근로자는 현재의 직장에서 일자리를 보장받는 「직장안정」에 집착하지 말고 어느 기업에서든지 일할 수 있는 「취업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남경욱 기자>남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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