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이동에 “작전 개시됐나” 촉각/신화통신 중 언론 첫 “사태해결 임박” 발표/제3국 10일정도 체류… 신병 한국서 관할권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 일행의 베이징(북경)출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 최고위당국자는 17일 『황비서는 현재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으나 『절차적인 문제가 마무리돼 곧바로 출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출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음을 시인했다.
○…출발 초읽기에 들어선 한중 양측의 움직임은 긴박하다.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사태해결이 임박했다』고 발표했다. 또 외무부 해당 부서에서도 제3국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필리핀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정부 최고위당국자는 『제3국 경유시 황비서는 (미군시설 등 타국의 시설이 아니라) 우리측 관할 시설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제3국에서 황비서의 신병이 우리측 관할 하에 있게 될 것임을 처음으로 공식확인했다.
출발에 앞서 황비서 이동시 관할권, 경호, 제3국 체류의 성격 등도 명확해지고 있다. 최고위당국자는 『황비서 일행이 제3국에서 또다시 망명절차를 밟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3국은 황비서 일행의 안전을 위해 협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베이징 출발의 형식이 추방이 됐든 출국 방조가 됐든 서울행 망명절차는 중국에서 일단락되는 것으로 확인한 셈이다.
이 당국자는 또 『황비서 일행에 대한 관할권은 영사부에서 나오는 순간 중국측에 넘어가며, 제3국에 이르기까지 경호 및 관할 역시 항공기 소속국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혀 중국이 제3국까지의 신병관할 및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임을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양국이 이동과정에 협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우리측 신병인수팀이 이미 베이징 현지에서 중국측과 합동작전에 들어갔음을 확인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제3국 체류기간에 대해 이 당국자는 『황비서에 대해 국내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 한중간 합의에 따라 상당기간 머물 것』이라고 말했으나 10일정도가 유력하다.
○…황비서가 머물고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 주변의 조그만 미동에도 기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17일 밤 9시께 영사부 주변 200m 주변에 공안요원이 증가되고 외부인사 접근이 통제된 가운데 소형버스 3대가 이동하는것이 목격돼 황비서가 영사부를 출발했다는 강력한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앞서 정종욱 대사가 16일 밤 30여분간 황비서가 머물고 있는 영사부에 머물러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눈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자아냈다.
17일 새벽 1시께는 정복차림의 공안간부 풍의 4명이 영사부 인근에서 차량저지선이 있는 50여m를 걸어나와 경비병들을 지휘, 이송작전 개시가 아닌가 하고 내외신 기자들이 카메라를 켜고 긴장했다.
5분후쯤 동형의 중형 봉고 코치 3대가 선팅과 커텐을 친 채 상향등을 켜고 차량 출입구로 돌진, 산리툰(삼리둔) 동3가에서 2대는 서쪽으로 1대는 동쪽으로 자취를 감췄다.그러나 이 봉고 코치는 황비서의 망명을 준비하기 위한 예행 연습으로 확인됐다.
○…중국정부의 고위당국자는 17일 황비서 망명사건처리가 왜 이렇게 지연되느냐는 질문에 배경이 복잡하고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답변, 사안의 어려움을 말해주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사건이 최근에 발생한 중·한, 중·조 및 한반도와 관련된 제일 중요사건이라며 배경으로 ▲중·한이 정치, 경제적으로 급속도로 밀착됐으며 ▲김일성 사후 남북한 관계가 좋지 못하고 ▲북한경제가 매우 어렵다 ▲4자회담에 대한 좋은 응답이 없었다며 모두가 한반도 다방면의 엄중한 시련이라고 말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장인철 기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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