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4인방’ 한보자료 요구후 질의 안해/당시 도로국장 해안도로 조기건설 거절한보사건 첫 공판에서는 한보철강 대출과정에서 한이헌·이석채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들이 대출압력을 행사한 사실 등 한보커넥션에 직 간접으로 연결된 새로운 인물과 그들의 역할이 공개됐다.
◆김명윤 신한국당 고문=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홍인길 의원에게 소개한 인물은 신한국당 김명윤 상임고문이었다. 검찰은 이날 홍의원에게 『90년 정피고인과 서빙고동 신동아 아파트에 살면서 경영관련 법률자문을 해 주던 김명윤 변호사의 소개로 정피고인을 알게 됐느냐』고 물어 『그렇다』는 답을 얻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수사결과 발표때는 소개자에 대해 「변호사」라고만 언급, 김고문의 존재를 사실상 숨겼다.
◆박태영 의원과 4인방=정총회장은 법정에서 『95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민회의 박태영 의원이 한보측에 자료를 요구, 정재철 권노갑 의원에게 돈을 준 뒤 조용히 지나갔다』고 말했다. 정총회장은 또 『지난해 10월 「국민회의 4인방」이 자료를 요구했지만 정의원을 통해 권의원에게 부탁한 뒤 아무 질의도 나오지 않았다』며 『4인방이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진술했다.
◆대출청탁을 받은 인사들=정총회장은 김재기 전 외환은행장과 증권거래소 조승만 고문, 홍인기 이사장에게도 대출청탁을 했다. 정총회장은 김 전 외환은행장에게 『장명선 외환은행장에게 잘 얘기해 외환 시설자금을 대출받게 해 달라』고 청탁했으나 무산됐다고 진술했다. 또 정총회장은 『지난해 봄 증권거래소의 조고문, 홍이사장과 함께 김시형 당시 산업은행총재를 만났으나 먹혀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총회장은 지난해 12월엔 홍의원을 통해 정지태 상업은행장에게 대출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하기도 했다.
이밖에 한보철강 이용남 전 사장은 94년 7월께 건설부 도로국장 남동익(현 건교부 수송심의관)씨를 만나 당진제철소와 연결되는 해안도로 조기건설을 부탁했으나 남씨는 『예산상 문제때문에 들어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현상엽 기자>현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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