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지론 언급속 경선 등 현안 맞물려 적잖은 파장 예고대표직에서 물러난 신한국당 이홍구 상임고문이 17일 「통합적 집단지도체제」를 깃발로 내걸었다. 특히 대선후보 경선이전에도 집단지도체제 정신을 도입할 필요성을 시사해 이회창 대표체제를 둘러싸고 적지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고문은 이날 낮 조선호텔에서 이한동 고문과 오찬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을 총재 1인이 좌지우지하는 운영방식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당을 운영,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에도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거론했다가 오해를 우려, 철회했었다. 이고문은 새로운 방식이 「통합적 집단지도체제」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모양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운영문제뿐만 아니라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권내에서는 최고위원제, 복수 부총재제 등의 방안이 거론된 적이 있다.
그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시기와 관련, 『대선의 해인 금년에 논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며 『공정한 경선관리체제 문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정권에서 뿐만 아니라 경선이전에라도 총재―대표로 이어지는 단선적 지도체제를 변경할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따라서 이고문의 의견에 당내 대선주자를 비롯, 중진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경선관리를 위한 집단지도체제 출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앞으로 당헌·당규개정작업에서도 집단지도체제가 논의돼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만 경선체제가 합리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년이 도입시기로 적절한 이유에 대해 『12월 대선을 통해 그동안 우리 정치권에서 활약해온 총재들이 물러날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라며 『우리 당이 민주정당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야당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내각제, 대통령제 등 권력구조 개편논의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내각제와의 연계가능성을 경계했다.
이고문은 「집단적 지도체제」를 제시하며 대선주자 및 당내 중진들을 만나 세 확산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한동 고문과의 오찬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하자, 이고문도 공감을 표시했다』며 『이회창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도 이같은 얘기를 했으며 당내에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이대표뿐만 아니라 비주류 연대측과 등거리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진영은 당내 최대주주인 민주계와 우호적 관계를 설정하려는 복안을 갖고있다. 그는 18일에 김윤환 고문에 이어 내주중 이수성 고문과도 만날 계획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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