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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문화재·공예품 해외시장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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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문화재·공예품 해외시장서 인기

입력
1997.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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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벌고 우리문화도 알리고”「문화를 수출한다」

토속적인 천연소재를 제조공정에 이용하거나 모형 문화재, 전통공예품 등을 생산, 고부가가치를 올리는 중소기업이 경기침체에도 상관없이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외국에는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것」이라는 제품특성으로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데다 부가가치도 높아 「돈도 벌고 한국문화도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물업체인 (주)보광퓨터(사장 임부원)는 국보 287호인 백제 금동대향로의 모형을 제작, 일본을 주력수출시장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실물크기와 50% 축소형 두가지 모형을 만들고 있는 보광퓨터는 지난해 4월부터 5개월간 국립박물관의 자문을 얻어 고증을 마친뒤 제품화, 지난해말부터 대부분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실물크기는 한달에 20∼30여개, 축소형은 40∼50개씩 만들고 있으나 백제문화재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이 워낙 높은 탓에 주문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1월에는 나고야 메이데스 백화점의 기획전에 제품을 출시, 수출상담이 진행중이며 다음달 오사카 박람회에도 출품할 계획이다.

임사장은 『공정을 단축할 수 있다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이 전통문화상품』이라며 『향로뿐 아니라 다른 문화재도 제품화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장식 전문업체인 (주)가람예공(사장 최종순)은 삼베 칡줄기 갈대 대마 싸리껍질 등을 베틀로 짜 가공한 천연문발을 20년째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주력시장은 미국. 지난해 수출액 100만달러중 70만달러를 미국시장에서 벌어들였고 최근에는 프랑스 일본 대만 등으로 시장도 다변화하고 있다. 올 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하인 텍스타일 전시회」에서는 천연소재를 이용한 발 제품이 최대의 화제작으로 부각되면서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31개국에서 수출협상을 제의해 오고 있다. 미국 유통회사인 콘래드사에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는 가람예공은 지난해부터 유럽 등지에 「W & W」라는 자가브랜드로도 수출하고 있다.

경북 문경에서 50년째 다완을 만들고 있는 문경요의 천한봉(65) 사장은 일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차그릇 전문가다. 조선시대 서민들이 밥그릇으로 사용했던 다완은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서 차그릇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매년 10만∼15만달러를 일본시장에 내다팔고 있다. 다완 1점당 가격이 700달러에 이르는 고가인데도 일본에서는 1년에 4번씩 정기적으로 다완 전시회를 열어줄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95년 도예부문에서 최고기능공에게 수여하는 명장(19호)의 칭호를 얻은 인간문화재이기도 한 천사장은 『우리나라 요업기술이 월등하기 때문에 문화재뿐 아니라 수출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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