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하노버 ‘97세빗’ 결산휴대폰으로 데이터와 동영상을 주고받는 무선 멀티미디어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멘스 모토로라 에릭슨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세계적 정보통신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13일부터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97 사무기기 및 정보통신 박람회(세빗·CeBIT 97)」는 앞으로 모든 정보가 전파를 타고 지구촌 곳곳을 누비는 「정보의 무선시대」가 본격 열릴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함께 인터넷은 무선네트워크와 컴퓨터의 통합을 더욱 가속화하면서 멀티미디어서비스의 대변혁을 주도할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세빗박람회의 최대 관심사는 무선 컴퓨팅기술. 세계정보 메이저들은 무선컴퓨팅과 관련한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해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이동데이터이니시어티브(MDI)를 결성, 휴대폰과 컴퓨터의 결합을 선언했다.
인텔 에릭슨 컴팩 IBM MS사를 비롯해 유럽형 휴대폰 GSM의 운영사업자인 셀넷 T-모바일 등 10여개사는 휴대폰에 열결된 노트북PC로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데이터 및 팩스 전자메일을 자유자재로 주고받는 무선정보솔루션을 앞다퉈 내놓았다.
에릭슨은 GSM단말기를 이용해 팩스와 전자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폰 모뎀」을, 노키아는 GSM과 네트워크컴퓨터(NC)를 결합해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뒤져볼 수 있는 「커뮤니케이터」를 출품, 휴대폰 멀티미디어시대 개척에 나섰다. MDI회장을 맡고있는 인텔의 한스 가이어 부사장은 『노트북PC와 휴대폰의 만남은 멀티미디어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며 MDI멤버들은 무선컴퓨팅 시장의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빗에서는 멀티미디어품질의 혁신도 두드러지고 있다. VCR화면과는 비교할 수 없이 깨끗한 동영상을 제공하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롬 시제품이 세빗을 통해 처음으로 등장, 노트북PC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자연화면을 즐기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줬다.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는 고성능 64비트 칩과 3차원 플레이어도 선보여 노트북PC를 이용한 무선멀티미디어서비스 시대의 도래를 뒷받침해주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컴퓨터네트워크(인트라넷)와 정보서비스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MS사의 버나드 버그네스 유럽지사장은 『멀티미디어산업을 지원하는 무선정보기술과 인터넷 종합솔루션이 향후 세계 정보산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정보산업계는 유·무선의 경계, 컴퓨터·휴대폰의 영역을 서서히 허물면서 보다 값싸고 빠른 온라인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한 또 한번의 「무선정보전쟁」에 돌입할 전망이다.<하노버(독일)=김광일 기자>하노버(독일)=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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