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3대 어제 심야 이동【베이징=송대수 특파원·장인철 기자】 지난달 12일 우리나라로 망명을 신청한 뒤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머물러왔던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와 김덕홍 려광무역총사장이 베이징체류 35일 만인 18일 상오중 중국 민항편으로 필리핀의 마닐라로 떠난다.
황비서가 필리핀에서 머물장소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마닐라에서 80㎞ 떨어진 전 미 해군기지 수비크 가 유력한것으로 전해졌다. 황비서는 필리핀에 10여일간 머문뒤 이르면 이달말께 서울로 올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5면>관련기사>
이와관련, 17일 밤 9시께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 주변 2백m부근에 외부인사 접근이 차단된 가운데 소형버스 3대가 영사부를 빠져 나가는것이 목격됐다.
황비서 망명처리문제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17일 『한중간에 실무협의가 모두 끝나 18일 새벽이나 상오중 베이징의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를 나와 곧바로 제3국으로 떠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황비서가 제3국에서 한중간 사전합의에 따라 일정기간 머물게될 것』이라면서 『이 기간이 주단위가 될 지, 월단위가 될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해 체류기간이 10일 안팍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황비서 일행은 제3국에서 별도의 망명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며 『황비서 일행은 제3국의 어디에 머물건 우리측 관할아래 있게 된다』고 말해 황비서의 서울 망명절차가 사실상 중국에서 끝난 것임을 확인했다.
이 소식통은 또 『제3국까지의 황비서 이송시 경호 및 관할은 양국이 협조하에 이용 항공기의 소속국이 책임을 맡게될 것』이라고 말해 중국측이 제3국까지의 안전을 책임질 것임을 밝혔다.
한중 양국은 이날 실무접촉을 매듭짓고 필리핀과의 협의를 통해 황비서의 필리핀 체류를 최소화 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황비서 망명사건과 관련, 정치적 이용배제 등을 중국측에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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