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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받았으나 청탁 기억 안나”/한이헌 의원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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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받았으나 청탁 기억 안나”/한이헌 의원 회견

입력
1997.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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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이 했다고하니 그런 모양/정보근씨는 딱한번 만난적 있다”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신한국당 한이헌 의원은 17일 홍인길 의원이 한보사건 공판에서 자신을 대출압력의 당사자로 밝힌데 대해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한의원은 홍의원의 진술에 대해 일부 시인하면서도 대출압력 대목에서는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홍의원의 부탁을 받고 산업은행에 대출압력을 행사했다는데.

『경제수석시절 총무수석인 홍의원으로부터 3∼4차례 부탁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김시형 산은총재에게 압력이나 청탁을 한 기억은 없다』

―대출 압력행사와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지 않았나.

『사실 두 가지 점을 조사받았다. 홍의원이 검찰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의 확인절차였다. 하나는 한보철강 정보근 회장을 만났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산은총재에게 부탁했는지이다』

―정보근씨를 만났나.

『95년 12월초 총무수석이었던 홍의원이 정씨를 내 방으로 보냈다. 5∼6분 얘기한 적이 있을 뿐이다. 그 뒤 따로 만난 적은 없다』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보근씨를 전혀 만난 적이 없다 하지 않았나.

『정태수씨를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정보근씨도 만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어떠한 대가도 받은 적이 없다』

―정보근씨가 찾아와 뭐라 했나.

『부친(정태수)이 비자금사건으로 구속된 후 회사가 어렵다. 회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래서 「일부러 그러겠느냐」며 돌려보냈다』

―산업은행에 대출을 부탁했나.

『홍의원과 김 산은총재가 내가 전화로 대출을 부탁했다고 하니 그런 모양이다. 검찰조사에서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일은행에도 대출을 부탁했다는데.

『결코 아니다. 검찰조사에서도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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