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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부탁 받은 기억조차 없다”/이석채씨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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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부탁 받은 기억조차 없다”/이석채씨의 해명

입력
1997.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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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 최소화 정책차원서 대응”/홍 의원 진술과 정면배치 주목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은 17일 홍인길 신한국당의원의 법정발언을 전면 부인했다.

이 전수석은 이날 하오 각 언론사에 보낸 「한보철강 관련보도에 대한 해명」자료를 통해 홍의원으로부터 한보와 관련하여 대출부탁을 받은 기억이 없으며 관련은행장에게 개별적으로 대출을 부탁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 전수석은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한보철강부도가 가져올 경제·사회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적 차원에서 대응한 바가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한보부도직후인 1월27일 청와대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수석의 이같은 주장은 홍의원의 법정진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홍의원은 이날 법정에서 『지난해 11월말∼12월초 당시 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우찬목 조흥은행장에게 청탁, 한보철강에 대출해 주도록 부탁했으며 같은해 12월말에도 한보철강에 대한 은행대출을 이수석에게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휴식을 위해 부인과 함께 용평에 갔다가 17일 하오 상경한 이 전수석은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한채 팩스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전수석은 한보철강 부도설이 나돌기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3·5개각」 직전까지 청와대경제수석을 지내 본의든 타의든간에 한보사건에 연루됐을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었다. 특히 한보의 부도처리 결정을 청와대에서 내린 것으로 미뤄 이 전수석이 한보사태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란게 중론이다.

이 전수석은 한보사건이 터진 직후 기자들에게 『지난해 12월 중순 한보철강의 자금사정이 아주 어렵다는 소문이 나돌아 재경원과 은행감독원에 예의주시하도록 지시한바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청와대는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에 은행대출을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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