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음반 너무 힘들어 당분간 스튜디오서 취입/목소리 맞는 곡 있으면 현대음악도 하겠다공연에서건 음반에서건, 그의 콜로라투라(화려하고 기교적인) 소프라노는 「성공의 보증 수표」. 가까이는 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공연(몬트리올 심포니 반주·샤를르 뒤트와 지휘)에서, 수십종의 음반들까지.
소프라노 조수미(34)씨.
칼라스처럼 압도적인 드라마틱도, 코트루바스처럼 고운 리릭(서정성)도 아니다. 화려를 넘어 때로는 현란하기까지 한 콜로라투라, 그를 만났다.
―글리에르의 작품은 한국 초연작인데.
『불협화적 화성과 함께 음폭이 3옥타브 반이나 되는, 손꼽히는 콜로라투라용 난곡이다. 그러나 고국 무대에서 견뎌내 보이고 싶었다. 리허설 2시간만에 가수의 소리를 전면에 내세울 줄 아는 몬트리올 심포니는 정말 대단하다』(이날 연주곡은 글리에르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비숍의 「보라, 저 다정한 종달새를」 등)
―레코딩 경험이 대단히 풍부한데.
『모두 30종, 그 가운데 독집이 8개다. 2년째 에라토 레이블 소속이지만, 전속은 아니다. 그래서 폴리그램 등 타음반사와도 작업한다. 여타 아티스트보다 자유가 많은 편이다』(그는 동양계 가수로서 카라얀, 솔티, 메타, 샤이 등과 각각 한번 이상 작업한 드문 기록을 갖고 있다)
―「새야새야」는 발매 2달 만에 10만장을 돌파, 국내 최고의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는데.
『「새야새야」는 현재 40만장, 그 후속타 「아리 아리랑」은 20만장 나갔다. 최근 삼성 뮤직에서 발매한 「’96 카네기홀 실황」은 나로서는 최초의 실황음반이다』
―라이브 음반을 발표해 보니.
『스튜디오 제작에서의 반복과 편집의 기회가 없어, 솔직히 대단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공연 중 객석에 제대로 신경 쓸 수조차 없었다. 당분간 외국서도 취입은 스튜디오에서만 할 작정이다. 실황 음반 제작 기술은 한국이 특히 미흡한 분야다』
―장기인 낭만주의 이외의 장르는.
『바로크 작품은 음악적으로 단순해서 싫다. 모차르트에서 스트라빈스키까지가 내 본령이다. 그러나 목소리에 맞게 곡을 써준다면 현대음악도 하겠다』
83년부터 그는 로마에 살면서 세계 각지의 연주회를 소화하고 있다. 6월 오페라 탄생 400주년을 기념, 한국에서 공연할 예정. 내년에는 첫 호주 공연을 가질 계획.<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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