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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직 운영 “돈줄캐기” 열쇠/김현철 수사­자금출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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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직 운영 “돈줄캐기” 열쇠/김현철 수사­자금출처 조사

입력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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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없이 큰 씀씀이 의혹/홍인길씨 지원·대선후 남은 자금/거액 리베이트·이권개입 설 분분김현철씨가 사조직 관리를 위해 사용한 자금의 출처가 검찰 수사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까지 고려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 신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소위 「광화문팀」이라고 불리는 언론대책반이 최근 공보처로 흡수될 때까지 2∼3개의 사조직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까지 서울 종로구 중학동 미진빌딩 4층에 80여평의 개인사무실을 운영하며 한 달에 최소 5백만원 이상을 지출해 왔다. 지난해 7월부터는 유엔한국청년협회(UNYA) 회장을 맡으면서 직원 2명을 고용하는 등 지출이 늘어났다.

김영삼 대통령이 신고한 재산등록 현황에 따르면 현철씨의 개인재산은 반포동의 56평형 아파트(3억3천만원)와 예금 5천1백70만원 등이 전부이다.

결국 활동자금은 외부에서 지원을 받았든 자체조달했든 정상적인 수입이 아닌 셈이다.

그의 자금출처에 대해서는 크게 4가지 설이 있다. 우선 청와대 지원설이 유력하다.

한보사건으로 구속된 홍인길 전 청와대총무수석은 최근 검찰조사에서 현철씨에게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과 직접 연결된 홍의원이 현철씨의 유일한 자금창구였는지와 지원규모는 의문이다.

현철씨가 개인적으로 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철씨는 한보사건의 「몸체」로 지목되고 있고 지역민방과 유선방송 사업자선정, 고속도로 휴게소 입찰 등 각종 이권은 물론 정·관·금융계 인사 등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물론 의혹이 사실이라도 현철씨가 청탁과 관련해 돈을 받았는지, 친분을 쌓아온 재벌 2세들을 중심으로 「성금」조의 도움을 받았는지는 미지수다.

또 한보사태와 관련해 코렉스 설비 도입과정에서의 거액 리베이트 수수설은 아직도 현철씨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현철씨가 대선자금으로 쓰고 남은 자금을 관리했다는 설이다.

이같은 추측은 대선당시 현철씨가 선거자금을 총괄했다는 소문과 맞물려 있고, 측근인사인 (주)심우 대표 박태중(전 나라사랑운동본부 사무국장)씨의 92년이후 엄청난 재산증가와 연결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현철씨의 대선후 관리자금규모가 1천억원 이상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밖에 현철씨의 안기부 인맥인 김기섭, 오정소 전 차장 등과 연결돼 외부에 사용내역이 가려진 안기부 자금이 은밀히 전달됐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검찰은 일단 홍의원의 자금 지원과 개인적인 금품수수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하나 현철씨가 자신 또는 측근들의 명의로 보관중인 재산과 활동자금의 내역과 출처를 어느 정도나 파헤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아있다.<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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