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김덕룡 의원 등과 접촉확대 움직임신한국당 박찬종·이한동 상임고문이 지난 15일 밤 하얏트호텔에서 전격적으로 회동했다. 두 진영은 모두 『두 사람이 정치인생에서 처음으로 단독회동을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이회창 대표체체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왔기 때문에 이날 회동은 당내 비주류 연대 가시화의 첫 행보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회동을 마친뒤 『나라와 당이 걱정돼 만났다』며 『모두가 단합해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국민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고 민심을 안정시킨뒤 경선과 관련한 일정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고문도 『조직 내부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으나 이는 찻잔속의 파랑으로 끝내야 한다』며 『당내문제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같은 모임이 당내분란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 겉으로는 「당내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은 호텔방에서 1시간20여분간 만나 공정경선보장, 대통령 차남 현철씨 처리문제, 당대표 인선과정의 뒷얘기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고문은 현철씨 문제에 대해 『많은 고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측근들은 『이대표의 독주를 막고 공정경선을 위해 협력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대표가 취임전 「경선주자는 대표가 될 수 없다」고 언급했던 점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진영은 「이대표 대세론」을 조기에 차단해야 실질적 경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 경선후보 단일화문제는 뒤로 미루고 일단 「공정경선」을 고리로 반이회창 연대를 추진한다는 복안을 갖고있는 것같다. 이를 위해 두 고문은 금주중 민주계 대선주자인 김덕룡 의원과도 접촉, 협력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김의원은 그러나 최형우 고문이 뇌졸중으로 입원해 있는 점을 감안, 당분간 민주계 결속에 치중할 계획이어서 이·박고문의 연대 움직임에 참여할지는 불투명하다. 이고문은 또 17일 이홍구 전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하는 등 당내외 인사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다. 특히 그의 한 측근은 『이고문은 정국안정을 위해 필요하면 여야를 구별하지 않고 누구와도 만날 생각』이라고 말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고문도 금주중 서석재·김정수 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과 회동을 추진할 예정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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