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의 불법 정치헌금파문이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요구로 확대되는 등 백악관과 의회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화하고 있다. 공화당은 정치헌금파문을 전담할 특별검사의 임명을 재차 공식촉구하는 결의를 했으며 보수적인 선거감시기구는 특별검사의 임명에 반대하는 재닛 리노 법무장관을 이번 사건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프로골퍼 그렉 노먼의 플로리다주 별장에서 한밤중에 무릎인대를 다친 클린턴 대통령으로서는 최근의 신변상황이 설상가상인 셈이다.
조지아주 법무장관을 역임한 공화당의 로버트 바 하원의원은 정치헌금을 둘러싼 백악관의 엄청난 권한남용사례가 전례없는 사건이라고 규정, 하원 법사위원회에 클린턴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을 탄핵할지의 여부를 조사하는 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했다.
바 의원의 탄핵요구는 의회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분위기지만 백악관의 정치헌금파문에 대해 처음으로 탄핵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에서 미 정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바 의원은 백악관의 불법적인 정치헌금행위가 매우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진행된 만큼 탄핵여부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헨리 하이드 법사위원장은 빠른 시일내에 바 의원에게 회신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혀 탄핵검토에 실질적인 무게가 실리지는 않았음을 시사했지만 클린턴 대통령으로서는 그만큼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민주당은 이러한 탄핵요구를 정치공세로 해석하면서 공화당의 특별검사 임명 재촉구와 관련, 조사대상에 의회의 정치헌금과정도 포함시키자고 역공하고 있다.
백악관뿐만 아니라 의회도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도록 한다면 특별검사의 임명에 구태여 반대하지 않겠다는 카드를 제시,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을 움찔거리게 만들고 있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워싱턴=홍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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