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0일 예술의전당서봄은 춤의 계절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 한 철 착실히 준비해온 크고 작은 공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오랜만의 성찬이다.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신년 기획공연으로 선보이는 희극 발레 「돈키호테」는 그중 눈여겨볼 만한 작품. 세르반테스의 원작을 각색한 작품으로, 비극이 압도적으로 많은 전막 고전발레에서는 보기 드문 희극발레. 이번 공연은 단장 겸 수석 무용수인 문훈숙을 비롯, 전단원 50여명이 전원 출연하는 등 그간 국내 발레계의 든든한 지주 역할을 자임해온 유니버설 발레단의 역량이 총동원된 초대형 무대다.
초청 객원 무용수를 포함 출연진 총 80여명에 새로 제작한 공연의상만 190여벌에 이르는 등 7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하여 박진감 넘치는 장면전환과 현란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해 4월의 국립 발레단 공연에 이은 두번째 국내 공연.
이번 공연의 기준 판본은 프티파 판본의 이야기 구성, 무대미술과 음악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주어 극적 재미와 오락성을 더욱 강화한 알렉산더 고르스키 판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의 무용수들과 스태프진들이 대거 합류하여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민다. 키로프 발레단은 95년 유니버설 발레단과 공동으로 「키로프-유니버설 발레 콩쿠르」를 공동 주최하는 등 유니버설 발레단과는 인연이 깊은 발레단. 92년 「백조의 호수」(유니버설발레단) 특별안무, 94년 「잠자는 숲속의 미녀」(유니버설발레단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총감독을 맡아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작품구성과 총지휘), 나탈리아 스피치나(연출), 알렉세이 포포프(무대 디자이너), 안드레이 바탈로프(수석 무용수) 등 키로프 발레단의 정예들이 총출동한다. 27∼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204―1041∼4.<황동일 기자>황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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