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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비리 성격” 수사대상자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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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비리 성격” 수사대상자 누굴까

입력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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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중씨 등 「소산사단」 0순위/재산관리인 박씨 정·재계서 청탁 자주 받아/이성호씨,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 특혜 의혹/김기섭·오정소씨는 비밀누설 혐의 조사할듯김현철씨의 국정·이권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가 시작돼 이른바 「현철사단」으로 불리는 김씨 측근인물들이 검찰수사의 「0순위」로 부각되고 있다. 김씨와 관련한 의혹이 인맥과 조직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조직적 비리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검찰은 일단 김씨의 이권개입과 금품수수 여부를 캐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국정개입 부분도 폭넓게 조사할 계획이다.

◇이권개입=김씨사단의 이권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김씨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주)심우 대표 박태중(38)씨와 대호건설 전 사장 이성호(37)씨 등이 중심인물로 꼽히고 있다. 김씨의 후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몇몇 재벌 2세들도 의심을 받고 있다.

김씨와 중대부국·부중 동창인 박씨는 김영삼 대통령을 「아버님」, 김덕룡 홍인길 서석재 의원 등 민주계 실세들을 「아저씨」라고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92년 5월 대선을 앞두고 김씨 주도로 발족한 「나라사랑운동본부(나사본)」에 사무국장으로 참여했다. 현정부들어 기업가로 변신, 서울 강남에 「파라오」(의류), 「아사도」(음식점), DM(우편물 발송대행업체) 등을 운영하다가 처분하고 현재 원목수입업체인 「심우」와 의류업체인 「우보」만 운영하고 있다.

한보사태가 한창일 때 야당의원들은 박씨가 한보철강의 코렉스설비 도입 중개역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씨는 한보 정보근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서울 강남의 리츠칼튼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을 매입, 자주 어울렸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박씨는 김씨가 정·재계 인사들을 만날때 동석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적지 않은 청탁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씨가 현정부들어 갑자기 수십억원대의 음식점과 기업들을 경영하는 등 재산형성과정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박씨는 『93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현금 25억원과 음식점 아사도(16억원상당), 강남구 청담동 카사두손빌라(8억원)를 유산으로 물려받았다』며 재산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대호건설 이 전사장 또한 김씨와 절친한 관계로 고속도로 휴게소(영동선 소사휴게소) 운영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김현철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대구·울산·청주 등 지역민방과 유선방송 관계자들이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인사개입 및 정보유출=김씨가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 인사와 KBS·YTN 등 방송사 인사에 개입하는 등 국정에 폭넓게 관여하고, 이들로부터 각종 정보를 보고받아 왔다는 의혹도 수사대상이다. 검찰은 인사개입 부분은 형사처벌이 어렵다고 보고, 우선 김씨에게 수시로 정보보고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과 오정소 전 안기부1차장 등을 불러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정무·민정수서실 등에 근무하면서 김씨에게 수시로 정보보고를 하고 공직자 인사문제를 논의해 온 측근들도 조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조직=김씨가 관리해온 광화문팀(언론대책반) 동숭동팀(임팩트코리아) 민주사회연구소 등 사조직 관계자들의 이권개입이나 인사청탁 등도 수사대상. 검찰은 현재 이들 사조직의 운영자금 출처를 추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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