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기전인 제28기 유공배 명인전 본선이 17일부터 한국기원에서 3개월여에 걸친 열전에 돌입한다. 국내기전 중 최고의 우승상금(4,000만원)이 걸린 유공배 명인전 타이틀을 놓고 본선진출 정예기사 16명이 펼칠 화려한 반상의 묘기에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한국일보사가 주최하고 (주)유공이 후원하는 대회는 올해부터 명칭을 명인전에서 「유공배 명인전」으로 바꾸고 우승상금을 포함, 총상금 3억원규모의 국내최대기전으로 발돋움했다. 올해 본선은 어느 해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며 누가 명인 이창호 9단에 대한 도전권을 따낼지 벌써부터 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지난해 9월16일부터 올 2월까지 진행된 1, 2차 예선을 통해 가려진 본선진출자 12명과 시드잔류자 서능욱 9단, 양재호 9단, 윤성현 5단, 최명훈 5단 등 16명이 토너먼트로 도전자를 뽑는다. 예선을 거친 본선진출자 12명은 정현산 6단, 조훈현 9단, 정대상 7단, 이성재 4단, 노영하 8단, 유재형 3단, 김동면 6단, 김수장 9단, 목진석 3단, 김승준 5단, 유창혁 9단, 김만수 2단이다.
유공배 명인전은 당대 최강자만이 타이틀을 차지해온 전통을 갖고 있다. 조남철, 김인, 서봉수, 조훈현, 이창호 등 역대우승자들은 저마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최고수. 최근 제5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9연승의 신화를 만들며 영웅으로 떠오른 서봉수 9단은 72년 19세때 최연소, 최저단(당시 2단)의 기록으로 우승, 일찌감치 기재를 인정받은 바 있다. 서9단은 72∼76년 5연패를 비롯, 7번 우승했고 70,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조훈현 9단은 84∼90년 7연패 등 11번 우승, 최다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와서는 「두꺼비」 이창호 9단의 독무대. 91년부터 조훈현, 양재호, 유창혁, 임선근, 최명훈 등 도전자를 바꿔가며 6연패를 기록했다.
또 신예기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지난해에는 세계최강 이창호 9단과 신예 최명훈 5단이 5국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바둑계는 이번에도 저단진 돌풍을 전망한다. 최명훈 5단을 필두로 김승준 5단, 이성재 4단, 목진석 3단, 김만수 2단 등의 선전이 기대된다. 6월말 치러지는 도전자 결정전 3번기는 지역 바둑의 활성화를 위해 지방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군입대 중인 윤성현 5단은 대회개막에 앞서 지난 10일 휴가기간에 노영하 8단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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