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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당직개편이 빚어낸 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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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당직개편이 빚어낸 기연

입력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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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박상천­서울대 고시 동기·40년 영원한 맞수/이윤성·정동영­방송뉴스 앵커서 ‘여야 입’으로 승부/이회창·박관용­현정부서 한때 알력·관계호전 호흡 관심지난 15일 단행된 신한국당의 당직개편은 여야 당직자간의 맞수대결과 기연 등 「관심거리」를 제공했다. 서울대 법대 동기로 40여년간 영원한 라이벌로 대결해 온 신한국당 박희태 총무와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 KBS와 MBC의 앵커출신인 신한국당 이윤성 대변인과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 현정부 출범때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불편한 관계였던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박관용 사무총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박희태 총무와 박상천 총무는 동갑내기로 서울대 법대 학창시절부터 40여년동안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두 사람은 고시동기(13회)로 검사생활을 함께 시작했다. 박희태 총무는 부산지검장, 부산고검장 등 승승장구한 반면 박상천 총무는 순천지청장으로 검사생활을 마쳤다. 13대국회에서 박희태 총무는 민정당, 박상천 총무는 평민당으로 정계에 진출한 뒤, 양당 대변인으로서 첫 「맞대결」을 벌였다. 국회 법사위에서 법리논쟁으로 한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았던 이들은 93년에는 정치개혁특위 여야협상 간사로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두 사람은 이제 원내사령탑으로 정치권에서 「숙명의 3라운드」를 펼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윤성 대변인과 정동영 대변인은 정계 입문전 각각 KBS와 MBC의 간판앵커로 활약했던 방송계 선후배 사이의 초선의원이다.

두사람은 양방송사의 심야 뉴스프로그램인 「보도본부 24시」와 「0시 뉴스」를 진행하면서 앵커로서의 능력을 발휘했다. 두 사람은 방송계에서 직접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적었지만 이제 여야의 「입」으로서 「진정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회창 대표와 박관용 총장의 인연은 현정부출범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대표는 당시 감사원장과 국무총리로서, 박총장은 대통령비서실장으로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특히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의 사전승인문제와 94년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분야 수정과 관련, 노골적인 알력을 보이기도 했다. 두사람은 박총장이 현정부출범이후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마포포럼」을 주도하면서 소원한 관계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의 새 지도부 멤버로 다시 만난 이들이 침체된 당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지 주목된다.<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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