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금 총 1억4,000만원/빵·쿠키 등 200여 품목 취급/마진율 30∼45%… 한달 500만원 수익「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하는 각오로 제과점을 시작한 민정숙(35·여)씨는 자신의 남다른 각오야말로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흔히 부담없는 부업 아이템으로 제과점을 생각하는 주부들이 많지만, 민씨는 『제과점은 부업보다는 전업이라는 각오로 시작해야 할 정도로 고된 업종』이라고 충고한다.
민씨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신라명과 방배3호점(02―599―9604)을 시작한 것은 93년 3월. 원래 빵을 좋아했기 때문에 제과점을 창업아이템으로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점포는 집에서 10분거리. 매일 새벽 빵을 배달받아야 하는 만큼 집에서 멀면 그만큼 고생이라는 설명이다.
삼호아파트 단지 상가 1층에 10평짜리 점포를 마련하는데 보증금 7,000만원 권리금 2,000만원 월세 55만원이 들었다. 본사 보증금 1,000만원, 간판을 포함한 인테리어비 1,800만원(평당 150만∼200만원×10평), 쇼케이스 오븐 등 설비비 1,700만원 등이 그밖의 비용. 총 1억4,000여만원 가량 들어갔다.
빵이나 케이크 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초콜릿 쿠키 잼 등 200여개 품목을 취급한다. 빵의 40%는 대리점에서 직접 구워내는 저온숙성빵류다. 본사에서 반죽과 성형을 마친 냉동반죽을 매장 오븐에서 구워내기만 하면 되는데, 특별한 기술없이도 쉽게 익힐 수 있다. 오픈 전에 본사에서 일주일 정도 베이킹 교육을 실시하고, 개점한 뒤에도 지도해준다.
민씨가 소개하는 단골 확보의 비결은 「신선」과 「친절」. 방부제가 없는 맛있는 빵을 공급하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전략이다. 수시로 빵을 굽고, 케이크 등 완제품도 하루 2차례씩 배송받아 신선도를 유지한다.
신라명과는 신라호텔 제과점이 모체라는 명성 덕에 단골 확보가 한결 쉬웠다. 오픈 때는 판촉용 주부노트 2,000권을 아파트촌에 돌렸고, 신제품이 나올 때에는 홍보 전단이나 무료시식행사로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선다.
새벽 6시30분께 빵을 배달받기 위해 가게에 나가야 한다. 일단 집에 돌아왔다가 상오 10∼11시께 다시 출근한다. 상오에 그날 판매할 빵을 구워내야 하기때문에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하오에는 친지 1명이 일손을 돕는다. 문닫는 시간은 하오 11시께.
민씨가 개점할 당시에는 주변에 빵집이 없었는데, 만 3년동안 같은 지역에 제과점이 3∼4개 들어서 경쟁이 심해졌다. 단골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주말에도 쉬지않고 가게를 연다. 자녀 등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짬을 내기 힘든 것이 민씨의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매출은 꾸준한 편이지만, 크리스마스가 낀 12월은 2∼3개월치 매출이 순식간에 오르는 대목이다.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등 청소년들의 명절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호기라고 한다.
하루 판매고는 70만∼75만원 가량. 마진율은 완제품이 30%, 즉석에서 굽는 제품이 45% 정도다. 한달 매출 2,200여만원 중 물품대금 750여만원 월세 55만원 인건비 120만원 전기세 등 관리비 70여만원 등을 제외한 500여만원이 민씨의 수익. 초기에는 매출이 들쑥날쑥했는데, 1년쯤 지나자 고정수익 500만원선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신라명과 본사:02―534―3251∼4)<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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