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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테이프 의문점 많다/목소리 안들리는 상대방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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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테이프 의문점 많다/목소리 안들리는 상대방은 누구

입력
1997.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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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통화내용엔 상대목소리 녹음/테이프 표지 Y는 무슨 의미인가김현철씨가 95년 1월께 박경식(44)씨의 G남성클리닉에서 YTN사장 인선문제를 논의한 통화상대는 과연 누구일까. 상대방의 목소리가 녹음돼 있지않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몇가지 추리해 볼만한 단서는 있다. 즉 ▲현철씨가 수첩도 보지않은 채 곧바로 수화기를 든 점 ▲언론사사장 인선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의논한 점 ▲논의가 새나간데 대해 질책하는 말투였다는 점 등이다.

우선 내용으로 보아 통화상대가 당시 방송사 사장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되 현철씨가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을 만큼 아주 가까운 사람이다. 방송사사장의 인선에 직접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면 통상 공보처나 청와대정무 또는 민정수석실, 안기부 정도가 거론될 수 있다. 그러나 통화내용에 오인환 공보처장관과 이원종 정무수석의 이름이 나오고 현철씨의 힐난조 말투로 보아 최고위급 인사라기보다 고위 실무자급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당시 민정수석실과 안기부쪽의 이른바 「3K」중 한 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당사자들은 『말도 안된다』며 펄쩍 뛰고 있다.

박씨가 녹화한 테이프중 다른 전화내용에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녹음돼 있으나 경실련이 13일 공개한 통화장면 테이프에는 상대의 말이 녹음돼 있지 않은 점도 의문이다. 문제의 테이프 표지에 적힌 알파벳 「Y」에 대해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주변에서는 박씨가 현철씨를 부를 때의 호칭인 「영식님」(대통령의 아들이라는 뜻), 또는 정치권에서 김씨의 별명으로 불렀던 「젊은(Young) 부통령」의 머리글자거나 YTN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송용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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