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발신 흑석동 확인이한영씨를 살해한 범인들이 서울 동작구 흑석동과 동작동 일대를 거점으로 활동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국립묘지와 한강 주변 등지에서 간첩이 사용하는 드보크(간첩장비 은닉장소)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성낙합 보안부장)는 이씨 피살 한달을 앞둔 14일 이씨가 살던 김장현(44)씨 집 전화발신지를 추적, 범인이 K용역을 통해 전화번호를 알아 낸 다음 날인 2월6일 하나은행 흑석동지점 인근 공중전화에서 김씨 집에 전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나은행 흑석동지점은 이보다 6일 앞선 1월31일 범인중 1명이 이씨 집주소를 알아내기 위해 심부름센터 D금융에 용역의뢰비 5만원을 입금한 곳이다.
경찰은 또 1월31일 상오 10시35분께 용역센터 D금융에 전화를 걸어 이씨 집주소 파악을 의뢰하고 9분뒤에 의뢰비를 입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은행 무통장입금의뢰서 원부의 필적 등과 흑석동 동작동 숙박업소 숙박계의 필적 등을 정밀조사하는 한편 범인이 이 지역 거주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국립묘지 등에서 간첩 드보크가 발견된 적이 있는 등 이 지역은 대공용의점이 많은 곳』이라며 『간첩은 반드시 사용권총을 은닉하는 관례에 비춰 이 일대 드보크에 권총이 있을 것으로 보여 국립묘지 주변 등에서 탐침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피살된 2월15일 전후인 지난해 12월말∼올해 1월말 입국자와 2월16∼28일 출국자 수십만명중 필적이 입금의뢰서의 것과 유사한 30대 1백60명을 추려 정밀 필적대조 및 알리바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제3국을 거쳐 입국한 북한의 공작원이 고정간첩이나 다른 범죄조직을 동원해 이씨를 살해한 뒤 출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윤순환 기자>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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