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서울시장과 이인제 경기도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시장은 정치에 대한 말수가 많아지고 화법도 직설법으로 바뀌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가 대통령선거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하고 있다. 이지사는 『개나리가 필 때쯤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경선 참여를 선언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이들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자신을 뽑아준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을 무시하고 개인의 야망을 위해 대선에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난이 있다. 반면 명망과 참신성을 갖춘 인물이 나서 썩어빠진 정치판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환영의 말도 들린다.
조시장은 여러차례의 강연에서 현재의 정치구조를 「세도정치」 「정치꾼의 책임」 「지역주의란 괴물이 유지하는 정당」 등으로 비판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들이지만 유독 조시장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원로로서의 충언」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본격적인 대선가도 다지기」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지사의 경선참여에 대해서는 당연지사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이미 김영삼 대통령이 말해온 「깜짝 놀랄 젊은 후보」가 이지사를 지칭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며 내로라하는 거물정치인들과 같은 반열에 올라 「9룡」의 하나로 지칭되기도 했다.
이들은 요즘 매우 바쁘다. 조시장은 여러단체의 초청강연에 참석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특히 TV드라마 「용의 눈물」을 즐겨 시청하고 사적으로 각계인사들과 접촉하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한다. 이지사는 아예 과천에 개인사무실을 마련해 경선을 위한 본격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마라톤대회에 참석하는 등 대중적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대선에 나선다고 해서 비판할 수는 없다. 자신을 찍어준 유권자들을 배반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걸음마단계인 지방자치제를 정착시키려면 1기 민선단체장인 이들이 시정과 도정을 책임지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같다. 시장과 도지사는 시정과 도정을 어느 정도 수행했는지로 평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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