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탈출 행렬속 사상자 속출,베리샤정권 붕괴 임박【티라나·로마·브뤼셀·유엔본부 외신=종합】 알바니아 사태로 수도 티라나를 비롯한 각지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살리 베리샤 대통령이 13일 자녀들을 이탈리아로 도피시키는 등 정권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이날 『베리샤 대통령의 자녀 두명이 이탈리아 바리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샤페트 줄랄리 전 국방장관과 그 가족들도 14일 이탈리아로 탈출했다. 베리샤 대통령은 그러나 AFP통신과의 회담에서 『반군에 굴복해 알바니아를 결코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도 티라나에서는 대통령 집무실과 정부청사 등이 밀집해 있는 시 중심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치안공백상태에 놓였다. 티라나 중앙병원의 의료진들은 13일 밤부터 14일 상오까지 총성이 끊이지 않았으며 총격으로 최소한 11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들의 탈출행렬도 이어졌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14일 이탈이아의 항공 함포 부대가 13일 하룻동안 외국인 700여명을 알바니아에서 피난시켰다고 14일 밝혔다.
미국도 14일 259명을 피난시켰으며 해병대 169명을 티라나주재 미국대사관 주변에 배치했다. 이날 서방국가 함정 20척이 알바니아 해안에서 피난을 도왔으며 미국은 헬기 22대와 해병대원 2,000여명을 실은 구축함 3척을 이 지역에 급파했다.
프란츠 브라니츠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특사는 이탈리아 브린디시에서 바시킴 피노 알바니아 총리와 긴급회담을 가진뒤 회견에서 알바니아 질서를 회복하기위한 「국제경찰부대」 파견을 촉구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회원국대사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비공식회담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 외교관은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안보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 『알바니아 모든 세력이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사태를 평화롭게 타결하려는 외교노력에 협조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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