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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조건없는 식량원조” 호소/북 김계관 일행 미 체류 5박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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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조건없는 식량원조” 호소/북 김계관 일행 미 체류 5박6일

입력
1997.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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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사무소 구체합의·유력인사 면담은 불발김계관 북한 외교부부부장 등 북한대표단 일행 5명은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13일 상오(현지시간) 워싱턴을 떠났다. 북한 대표단은 미 대서양위원회의 연구원으로 있는 토니 남궁씨의 주선에 의해 위원회측의 전액 비용부담으로 워싱턴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은 대서양위원회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것 외에 마크 민튼 국무부한국과장, 비정부기구(NGO)대표,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 등을 만났다. 김계관 일행은 이들과의 접촉에서 북한의 어려운 식량난을 호소하면서 한국과 미국이 식량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개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측은 이들 외에도 대서양위원회측을 통해 미국의 유력인사와 비공개적인 만남을 추진했으나 성과는 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워싱턴 체재일정을 단축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워싱턴시내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여장을 푼 북한 대표단은 10일에는 대서양위원회가 주최한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문제 및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완화 필요성,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 등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1일에는 이근 외교부 미주부국장이 민튼 국무부 한국과장을 찾아가 워싱턴에 설치할 연락사무소의 부지 구입 및 절차에 관한 문제를 논의했다. 이 접촉에서는 그러나 연락사무소 설치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를 보지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 또 대북 식량지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NGO대표 10여명과 만나 『미국이 식량지원에 정치적인 조건을 달고 있어 미국정부로부터 식량지원을 받으려면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양보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민간단체들이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12일에는 상원외교위 아·태소위에 속해있는 파인스타인 의원을 만나 북한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제네바핵합의를 준수하는 것이 북한에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그도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남한과의 신뢰구축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대표단 일행은 또 이날 연락사무소 후보지 두 곳에 대한 현장답사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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