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행색위·섬유전에 따라 색상·소재·스타일 등 윤곽/유통 6∼9개월전 컬렉션에 첫선/매스컴 등 물결타고 ‘거리로’지난 가을 열린 ’97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로맨티시즘이 패션트렌드를 형성했다. 요즘 런던, 밀라노, 파리에서 연이어 열리고 있는 ’97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섹시하고 관능적인 스타일이 대거 등장했다. 이처럼 패션쇼에, 또 기성복업체의 신상품에 서로 미리 약속이나 한 듯 특정한 색이나 스타일이 유행으로 떠오르는 것은 어떤 연유일까.
국제적인 유명 디자이너건 작은 기성복업체의 디자이너건 신상품을 준비할 때 이들은 국제유행예측정보를 참고한다. 모든 패션쇼의 출품작과 신상품에서 큰 줄기를 이루는 패션흐름이 동일한 것은 이 때문.
패션흐름에서 가장 먼저 결정되는 것은 색이다. 상품의 소비시기보다 2년 앞서 열리는 국제유행색위원회(인터컬러)의 유행예측색 발표에 기준한다. 이어 1년∼1년반 앞서 열리는 국제소재전시회, 6∼9개월전의 국제기성복컬렉션에 따라 소재와 스타일의 윤곽이 잡히면 유행흐름은 거의 결정된 것과 다름없다.
◇테마와 색깔 결정
각국이 회원사로 가입해있는 인터컬러는 매년 6월과 12월 회의를 열어 2년후의 유행 테마와 이에 따른 유행색을 발표한다. 색을 정할 때는 사회 각 분야의 변화와 이에 따른 사람들의 관심사가 고려된다. 인터컬러가 제시한 테마와 색은 각국의 유행색협회로 넘겨져 그 나라에 알맞게 다시 정리돼 각국별 유행색이 발표되기도 한다. 한국유행색산업협회도 5년전부터 인터컬러에 참가, 우리의 유행색을 발표하고 있다.
◇소재
유행 테마와 색이 발표되면 곧장 움직이는 곳이 소재업체들. 그중에서도 세계적인 영향을 행사하는 것은 유럽의 유수 소재업체가 모인 프르미에르 비죵 회의와 전시회다. 보다 구체적인 유행 테마와 색, 소재의 기획방향을 제시하고 원단전시회를 통해 신개발 소재를 선보인다. 기타 국제소재전시회로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모다 인, 이데아 코모, 남성복전문의 이데아 비엘라 등이 영향력 있다.
◇의류기획
소재전시회가 끝나자마자 기성복업체들은 의류기획에 들어간다. 과거에는 일정을 늦춰 잡았던 국내 기성복업체들도 최근에는 국제적인 스케줄에 맞추고 있다. 이 과정에서 큰 활약을 하는 것이 패션정보기획사들. 각종 전시회의 정보와 자료를 바탕으로 색채 스타일 소재 아이템 별로 세분한 「트렌드 북」을 발간, 패션업체들을 대상으로 판매한다.
◇국제 기성복 컬렉션
각종 정보와 자료를 바탕으로 디자이너나 브랜드의 특성을 감안해 만든 새 의상들이 국제적으로 처음 발표되는 곳은 컬렉션과 기성복박람회. 실제 소비시기보다 6∼9개월전에 열리는 것이 관례다. 소개된 신상품 중 바이어들의 주문이 많고 매스컴의 호응이 높은 것이 바로 그 해의 유행스타일이 된다.
그러나 최근들어 국제적인 트렌드 예측정보 못지않게 중시되는 것이 시장정보다. 나산패션연구소 김은경 주임은 『각 브랜드마다 대상층의 취향이나 관심변화에 큰 비중을 둔다. 그러나 국제유행정보는 여전히 기초자료로써 중요하다』고 밝혔다.<박희자 기자>박희자>
◎국내외 주요 패션정보회사
▲국외=넬리 로디(프랑스) 색채 소재 스타일 등의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며 제품 기획의 컨설팅 업무도 병행한다.
프로모 스틸(프랑스) 트렌드 북 발간과 제품기획 및 홍보방향 등의 컨설팅도 병행한다.
이밖에 국제적인 정보기획사는 20여개 정도 있는데 디자인 인텔리전스(영국) 히어&데어(미국) 가네보 연구소(일본) 등이 국내 업체들이 자주 이용하는 주요 국제 정보기획사들이다.
◇국내=인터패션플래닝 대우계열의 (주)신성통상이 운영하는 정보기획사. 국제적인 섬유 및 패션 관련 트렌드 정보와 시장조사 분석자료를 제공한다. 컨설팅도 병행. 회원제로 운영.
나산패션연구소 주로 트렌드 정보를 정리해 제공한다. 역시 회원제로 운영.
삼성패션연구소 업무는 타 정보기획사와 비슷하나 이용은 사내로 국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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