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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그룹/앞선 시장개척·제품개발(중견기업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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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그룹/앞선 시장개척·제품개발(중견기업 탐구)

입력
1997.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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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사업은 과감한 정리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박상희(46) 회장이 이끌고 있는 미주그룹은 중소기업인의 「총수격」인 박회장만큼이나 성공과정에서 많은 일화와 화젯거리를 갖고 있다. 79년 그룹의 모태가 된 대진철강 설립이후 17년여만에 매출액이 3,700억원에 달할 정도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그룹외형도 그렇지만 고비때마다 새로운 시장을 찾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낸 기업의 자생력은 중소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지 오래다.

건설기자재를 중심으로 했던 미주그룹은 지난해 계열사인 미주금속이 자동차부품업에 새로 진출하면서 건설 자동차 금융 무역 철강 등 5개 업종으로 사업을 다각화, 그룹의 면모를 갖췄다. 그러나 박회장은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의미가 혼재된 그룹이라는 말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건설기자재를 시작으로 철강 종합건설 자동차부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지만 이는 철저하게 회사 주력업종에 대한 시너지효과와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게 박회장의 지론이다. 최근 주택사업에서 미주가 다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률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사업연관성이 높은 유사업종에 투자를 집중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90년대초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철근사업과 건설장비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것은 박회장의 기업관을 엿보게 하는 또다른 단면이다.

지난해 포스틸의 스테인레스공장과 강관공장을 인수해 관심을 모았던 미주는 건설·제강업에서 위치를 더욱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미주제강이 생산하는 엘리베이터 가이드레일은 1,000억원에 달하는 국내시장중 90%이상을 장악한 대표적인 전략품목. 대기업이 독점하다시피한 엘리베이터 분야에서 유일하게 중견기업이 대기업의 위력을 「무력화」시킨 품목이다. 지금도 업계에서는 미주제강의 엘리베이터 가이드레일이 생산을 멈춘다면 전 건설현장의 50%이상이 공사를 중지해야 할 정도다.

박회장은 미주성장의 밑거름으로 끊임없는 투자와 치밀한 고객관리를 들었다. 전국적으로 12개의 공장을 갖고 있는 미주는 거의 매년 한개씩 공장을 신설할 만큼 투자에 적극적이다. 요즘 기업 인수합병이 유행이지만 기존 공장의 인수로는 생산시설의 혁신을 이룰 수 없다는게 박회장의 생각이다. 고객정보관리는 미주창업이전 9년간 몸담았던 은행원생활이 가져온 기업철칙이다.

기협중앙회장으로 유명세를 타 사업에는 오히려 손해볼 때가 많다는 박회장은 『앞으로는 종합금융업종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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