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돌출행동 충고했으나 안들어”/현철씨와 얼마나 깊은 관계인지는 잘몰라서울대병원 고창순(65·내과) 교수는 4년간 김영삼 대통령 부부의 주치의로 활동하면서 현철씨 및 G남성클리닉 박경식(44) 원장과 친분을 맺어왔다.
박원장은 「현철씨 인사개입 의혹」을 제기하기 앞서 고교수가 메디슨사건에 개입, 메디슨측을 잘 봐주도록 검찰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었다. 고교수는 이에 대해 『의료계 선배입장에서 불미스런 일을 확대하지 말도록 충고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고교수는 주치의에 임명된 뒤 자문의사단을 구성하면서 박원장을 비뇨기과 분야의 자문의사로 위촉했다. 그는 『문민정부 출범후 김대통령부부와 이전부터 친분이 있던 박원장을 알게 돼 자연스럽게 사귀어왔다』며 『개업의는 자문의사단에서 배제하는 게 원칙이나 청와대측이 추천한데다 본인도 강력히 원해 자문의사로 위촉했다』고 말했다. 이후 박원장은 의료계 대선배인 고교수를 여러차례 찾아와 조언을 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원장은 김대통령부부가 진료를 요청한 적이 없어 1년에 한 두차례 열리는 자문위원회에 참석하는 정도로 활동하다 1년전 해촉됐다. 고교수는 『박원장에게 진료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게 미안해 구두로 해촉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철씨와 박원장의 관계에 대해, 『두 사람이 비슷한 연배여서 서로 어울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얼마나 깊은 관계였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고교수는 『청와대에서도 박원장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이었고, 평소 도와주려고 많은 신경을 썼다』면서 『그런데 지난 해부터 갑자기 돌출행동을 많이 해 누차 충고했으나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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