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 등 관련… “부채 자산초과 않게하라” 요구최근 한보부도사태로 일본계 은행들이 국내은행에 자금지원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진데 이어 미국 금융감독당국이 한보사태 및 남북한문제 등과 관련해 한국계 은행의 자금조달상황을 점검하고 나섰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뉴욕주의 정보은행감독국(SB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의 검사역 4명은 7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를 방문, 한보사태 및 남북한문제와 관련해 각 시중은행 점포의 자금조달대책 등을 문의했다.
이들은 이어 11일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외환은행 등 5개 은행의 뉴욕지점과 서울은행의 로스앤젤레스지점 등 6개 시중은행을 방문해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지 않도록 유동성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것을 요청했다.
미국의 금융감독당국은 한보사태 및 남북한문제 등과 관련해 한국계 은행에 유동성 위험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비상자금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FRB의 이번 요청은 특검이 아니고 수시로 행하는 경영진 면담형식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한보사태로 국내은행의 신용도가 미국에서도 떨어진 것을 나타내 앞으로 국내은행의 해외자금 도입 및 운용 등에 애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시중은행은 미국지점의 자금이 부족해지는 일이 없도록 본점에서 외화를 지원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은행들은 한보부도후 도쿄에서 일본계 은행들이 자금지원을 중단하거나 차입금리를 올려 외화자금을 조달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시중은행 본점들도 실상 외화자금이 부족해 미국에서마저 자칫 신용도가 무너질 수 있다며 특융 등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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