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맏사위 배경업고 국영항공 사장 선임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맏사위 발레리 오쿨로프(45)가 12일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사장 대행에 선임됐다.
이 항공사 이사회는 이날 오쿨로프 현 부사장을 대통령 우주항공담당 보좌관에 임명된 예브게니 샤포쉬니코프 사장의 후임으로 승진, 발령했다. 오쿨로프의 공식 사장 임명은 5월 개최될 주주총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뤄질 예정인데 대통령 장녀 엘레나의 남편이라는 「든든한 뒷배경」에 비춰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현재 민영화 과정을 밟고 있는 아에로플로트사는 국가가 주식의 51%를 점하는 최대주주이며 1만4,000명의 종업원이 나머지를 분산해 갖고 있다.
아에로플로트 항법사 출신인 오쿨로프는 장인의 권력장악과 함께 경영진으로 자리를 옮겨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이권의 개입 소지가 큰 민영화 작업을 담당하며 실세의 지위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대선시에는 장인의 재선을 위해 발 벗고 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알렉산데르 코르자코프 전 대통령 경호실장은 TV에 출연, 『옐친의 제1보좌관은 오쿨로프』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차녀인 타치아나가 아버지 옐친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측근이라면 그는 음지에서 뛰는 실세였던 셈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타치아나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반면 남편 디아첸코는 정치에 무관심한 것처럼 오쿨로프가 야심가인 반면 그의 부인 엘레나는 모친 나이나 여사를 닮아 언론 노출을 꺼리는 평범한 주부스타일이라는 점이다. 어쨌든 모스크바정가에서는 「좌 타치아나, 우 오쿨로프」로 강화하는 옐친의 족벌체제에 결코 달갑지 않은 눈초리다.
오쿨로프는 엘레나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뒀으며 할아버지의 이름을 따 보리스 옐친인 아들은 지난해 영국 명문사립학교에 입학,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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