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복제 윌머트 박사 “절대반대” 증언『인간복제와 관련된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하며 세계적으로 복제기술의 오용을 금지해야 한다』 세계 최초로 암양을 복제하는데 성공한 영국 로스린연구소의 이언 윌머트 박사는 12일 미국 상원 공중보건 및 안전위원회(위원장·빌 프리스트)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인간을 복제하기를 바라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복제기술의 인간에 대한 적용을 수용할 수 있는 어떤 이유도 발견하지 못했으며 인간에 대한 복제기술의 사용은 비인간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제연구의 선두주자인 그의 이같은 발언은 「복제=인간」이라는 잘못된 세계여론을 바꾸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그는 애당초 우량품종의 동물을 대량생산, 인간에게 단백질을 공급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복제연구를 했었다. 하지만 양복제에 성공하자 성급하게 인간복제까지 거론됐고 세계여론이 그의 순수한 연구를 오해하게 되자 분명한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이다. 그는 인간에 대한 복제기술의 이용문제를 예상하고 있는데 대해 당황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복제기술을 이용, 죽은 사람이 부활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복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고 죽은 사람의 세포로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인간복제 연구에 대한 전면금지, 제한적인 허용, 무제한 허용하자는 입장이 서로 맞서 논란을 빚었다. 크리스토퍼 본드 의원(공화·미주리주)은 인간복제 연구를 전면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하는가 하면, 톰 하킨 의원(민주·아이오와주)은 인간의 지식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인간본성을 격하시키는 것이라면서 인간복제에 대한 찬성입장을 표명했다.
해럴드 바머스 미국립보건연구원(NIH) 원장은 과학과 법률이 제대로 조화하기는 어렵지만 의회가 인간복제를 법률로 금지한다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인간복제와 배반포(태아의 초기단계로 250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세포체)를 통한 연구의 차이를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전학 연구와 암 등 질병치료를 위해 세포차원의 관련연구를 금지하는데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논쟁이 가열되자 프리스트 위원장(공화·테네시주)은 60년대 심장이식수술을 놓고 가능성 및 윤리문제가 첨예하게 대립됐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인간복제문제를 시간을 두고 차분히 논의하자고 제의했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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