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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악기 다시 살아난다/올 세계 2대 악기박람회 호평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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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악기 다시 살아난다/올 세계 2대 악기박람회 호평받아

입력
1997.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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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판매 부도전보다 오히려 늘어지난해 11월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쓰러졌던 삼익악기(사장 손관영·53)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영창악기와 더불어 국내 악기산업의 양대축을 이뤄왔던 삼익이 부도이후에도 주력업종인 악기에서만은 경쟁력을 유지해 오히려 해외바이어로부터 부도전보다 더 높은 수주실적을 올리고 있다. 피아노와 기타에서 각각 세계시장의 25%와 40%를 점유하고 있는 삼익악기의 명성이 다시 확인된 것은 올 1월과 2월 열린 「97 NAMN 악기쇼」와 「프랑크푸르트 악기박람회」.

세계 2대 악기박람회로 매년 미국과 독일에서 열리는 이 박람회에서 삼익은 피아노 기타 전자악기 전부문에서 각각 3,500만달러와 6,0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현장에서 직접 제품에 대한 공개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철저히 제품력으로 평가받는 양대 박람회에서 삼익은 부도전보다 15∼17% 더 많은 수주실적을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람회에 직접 참가했던 손사장은 『다른 업종이 부진해 부도가 났지만 악기 제품력만큼은 해외바이어들도 인정하고 있어 주력업종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사장은 특히 『인건비부담이 많은 악기의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중저가는 인도네시아나 중국의 현지공장에서 생산하고 고부가가치는 국내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이원화전략이 제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하고 『국내 기술진을 현지공장에 파견, 앞으로 기술지도와 함께 합작생산도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부도직후인 지난해 12월과 올 1, 2월 내수판매에서도 피아노의 경우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7∼8% 늘어난 3,200∼4,500대의 판매실적을 올렸고,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타는 물량을 댈수 없을 정도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시장에서만은 4대 6정도의 열세를 보여왔던 영창악기와도 피아노에서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판매고가 올라갔다.

회사를 살리려는 종업원들의 의지도 남다르다. 부도이후에도 대부분의 종업원이 회사에 남아 기피해오던 잔업과 시간외근무를 자청하고 있고 노조도 회사살리기 차원에서 올해는 임금인상을 회사측에 일임했다.

손사장은 『지난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삼익이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수출유공업체로 선정될 만큼 해외에서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회사를 정상화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국내 경기가 좋지 않지만 올해도 지난해수준(1,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도직후인 지난해 12월 재산보전 및 부채동결처분을 받은 삼익은 이달중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져 당좌거래 등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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