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영역파괴 선언/폴란드 복합빌딩 건설/중·미서 유전 등 개발/국내 유통업 본격 참여수출입전문의 종합상사 삼성물산이 종합상사 영역파괴를 선언했다.
삼성물산은 갈수록 심화되는 수출부진을 타개하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 해외에서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자원개발사업을 벌이는 등 복합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해외 대형유통업체의 국내 유통시장 침투에 대응하기 위해 신개념의 복합쇼핑센터와 대형슈퍼를 하반기중 완공해 국내 우량 중소기업의 판로로 활용키로 했다.
삼성물산 현명관 총괄부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단품수출 위주에서 벗어나 종합상사의 정보력 금융력을 결합한 복합적인 해외개발사업을 중점 추진, 질위주의 경영을 펴나가겠다』며 『유통 등 신규 유망사업도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에따라 올해 폴란드 바르샤바에 사무실 상가 호텔 등으로 구성된 5만평규모의 대규모복합빌딩을 건설하고 필리핀 칼람바지역 62만평을 공단과 상업 리조트 주거지역으로 개발하는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중국 서부 내륙지역의 유전개발사업과 미국 유타주의 유연탄 개발사업 등 해외자원개발사업도 추진, 2005년까지 세계 10위권 복합개발회사로 성장키로 했다.
삼성물산은 또 하반기부터 운영할 분당 서현역사의 복합쇼핑센터와 대구 슈퍼센터 등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유통업에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우수제품을 개발하고도 판로를 찾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대형슈퍼내에 중소기업제품 매장을 따로 마련하고 자금지원 정보시스템 구축 등 중소기업의 경영을 돕기위해 100억원 규모를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70억달러로 잡은 삼성물산은 수입은 70억달러선으로 억제, 무역흑자 100억달러를 목표로 잡았다. 특히 중국 동남아 동유럽 등에 영업인력을 집중투입, 해외 성장지역의 수출 및 개발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 부회장은 이와함께 『질적 도약을 위해서는 한계업종을 과감히 철폐할 것』이라며 『대기업병에 걸려있다 해도 좋을 삼성물산 구성원들이 창의와 도전의식을 갖도록 기업문화를 바꾸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문일답/“대형 유통매장 개설/미·일 시장 적극 공략”
-사업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종합상사형 비즈니스를 총동원하여 질로 승부해야 한다. 해외 농축산물 개발과 부동산·자원개발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상사부문 안에 「생활자원사업부」 「플랜트·발전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최근 부회장 직속으로 「해외사업개발실」을 만들어 가동에 들어갔다』
-조직개편방안은.
『최근 숙녀의류사업을 제일모직으로 넘긴 것처럼 부진한 사업은 과감하게 없앨 것이다. 모방과 획일·평균주의에 젖은 조직을 바꾸기 위해 현장 「소사장제」를 도입할 것이다. 건설현장을 책임지는 소장이 인사 등 인력관리는 물론 협력업체 선정의 전권을 가지게 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외국 유통업체와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사업 시작단계이므로 선진국 대형유통업체의 노하우를 세밀히 검토하고 있다. 외국 대형업체의 장점을 살리면서 중소기업의 판로를 열어주고, 지역 소매상과 연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중소유통지원단을 구성, 연쇄화사업협동조합과 공동구매사업을 펼치고 한국슈퍼마켓공동조합과 공동물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 추진은.
『앞으로 임가공사업을 섬유부문에서 다양하게 늘려나가고 올해말까지 직접 투자 등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세울 예정이다』
-위축 일로에 있는 선진국시장 공략방안은.
『세계 구매력의 3분의 2는 선진국시장에서 만들어진다. 일본 전자상품시장인 아키하바라에 삼성의 대형 판매점을 개설하는 등 직영 유통매장을 통해 미국 일본 유럽지역의 공략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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