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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치매 악화 비관/아들이 동반자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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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치매 악화 비관/아들이 동반자살 기도

입력
1997.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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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망 아들 중태【울산=박재영 기자】 치매상태인 아버지에게 극약을 먹여 숨지게 한 아들이 자살을 기도, 중태에 빠졌다. 12일 하오 10시께 경남 울산시 동구 일산동 537의 20 차정근(80)씨 집 안방에서 차씨가 입에 거품을 머금은채 숨져있고 아들 경종(54·회사원)씨는 마루에 엎드려 신음하고 있는 것을 경종씨의 아내 조순님(46)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조씨는 『가게에 물건을 사러 나갔다 돌아와보니 남편은 마루에 엎드려 있었고 안방에는 아버님이 반듯이 누운채 숨져 있었으며 옆에 약병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들 경종씨는 울산대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하다.

경찰은 숨진 차씨가 1년전부터 치매를 앓다가 최근 병세가 악화하자 효자로 알려진 경종씨가 『아버지와 함께 죽어야겠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는 유족들의 말에 따라 술에 취한 경종씨가 아버지에게 제초제를 마시게 한뒤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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