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큰 충격 병실 등 조치 지시/당직자·민주계 침통한 분위기최형우 신한국당 상임고문의 갑작스런 입원은 청와대와 신한국당 등 여권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상오 최고문의 입원사실을 보고받고는 충격을 넘어 황망한 표정이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미 세상을 떠난 김동영 전 의원에 이어 최고문마저 쓰러지자 정치무상을 절감하는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강인섭 정무수석을 집무실로 불러 병원 등의 조치를 지시하고 신한국당 새 대표인선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한동 고문이 버티기를 계속하자, 최고문에게 대표를 맡기기로 사실상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석은 이날 『최고문이 쓰러지기 전 사흘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으로 안다』며 『간단히 나을 병은 아니나 워낙 체질이 튼튼한 분이라 빨리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대국민담화발표 전 청와대에서 김대통령과 단독오찬을 했던 최고문은 사석에서 『김대통령이 얼마나 고뇌를 했는지 얼굴이 너무 수척해 안쓰러워 못보겠더라』며 『그러나 극심했던 군사독재 탄압에도 견뎠던 분인데 그대로 주저앉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신한국당과 민주계 의원들에게 「최형우 쇼크」는 문자 그대로 충격이었다. 강삼재 총장과 서청원 총무 등 민주계 당직자들은 한결같이 최고문의 용태를 걱정하며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이홍구 대표는 이날 상오 서울대 병원으로 문병을 가려다 환자의 상태를 감안해 취소했는데, 평소 절친한 사이인 이영우 서울대 병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최고문의 회복을 위해 병원측이 각별히 신경써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 이회창 고문도 이날 하오 2시10분께 직접 서울대병원을 방문, 최고문을 문병하려 했으나 「절대안정」이 필요하다는 최고문 측근들의 만류로 그냥 돌아갔다. 이고문은 『당이 어려울 때 최고문이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며 『이른 시일안에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계에서는 이날 황명수 전 의원이 제일먼저 병원을 찾아 최고문의 가족들을 위로하고 돌아갔으며 김정수 의원은 최고문이 입원중인 병실에 직접 들어가 문병했다. 김의원은 병실에서 나온뒤 『최고문이 의식을 완전히 회복한 것 같지는 않지만 눈을 뜨고 있었고 눈인사를 건네는 것 같았다』면서 『막혔던 혈관이 뚫려서 3∼4일 후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하오 3시30분께 국회의장실에서는 김수한 의장과 김명윤 고문, 김덕룡 서석재 박관용 김정수 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이 모여 최고문을 걱정하며 민주계의 향후 진로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상도동가」의 잇단 불운을 절감하며 침통한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고문의 낙마는 92년 김동영 의원의 사망에 이은 두번째 충격이기 때문이다.
○…최고문이 입원한 서울대 병원 121동 12층 108호 입구에서는 이날 내내 측근 3명이 출입구를 지키며 부인 원영일씨와 가족들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 최고문의 안정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병원측도 입원환자들의 안정을 위해 121동 입구를 전면통제했다.<손태규·김광덕·서사봉 기자>손태규·김광덕·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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