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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재·학·군까지 소산 거미줄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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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재·학·군까지 소산 거미줄 인맥

입력
1997.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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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초기 사정비서관 모두 측근/현역의원 10여명이상 밀접 관계김현철씨의 국정운영 개입의혹이 확산되면서 그가 구축해놓은 각계의 인맥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산(현철씨의 별명)계」는 정계, 관계, 재계, 학계, 군부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는게 정설로 돼있다. 김영삼 대통령 취임이후 지난 4년간 인사문제에 관한한 현철씨의 영향력이 그만큼 절대적이었다는 얘기이다.

현철씨의 세를 가장 확실하게 감지할 수 있는 분야는 우선 정·관계이다. 청와대의 경우 정무, 민정비서실 등의 J·C·H·K·O씨 등 몇몇 비서관·행정관들이 김씨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중 J·C씨는 92년 대선때 현철씨의 개인비서역할을 했다. 박세일 사회복지수석, 이각범 정책기획수석 등은 92년 대선당시 현철씨가 깊숙이 관여했던 「동숭동캠프」 출신이다. 정종욱 주중대사도 같다. 동숭동캠프는 YS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

이에앞서 정권출범초기에는 고위 공직자사정과 인사를 담당하는 사정비서관(현 공직기강비서관)이 모두 현철씨 사람이었다. 이충범 변호사, 김혁규 경남지사, 김무성 김길환 신한국당의원이 그들이다. 청와대경제수석출신인 한이헌 의원, 안기부차장때부터 상도동측과 밀접한 사이였던 정형근 의원도 현철씨와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PK출신인 김기재 권철현 의원과 고대동문인 이성호 원유철 박세환 의원도 마찬가지이다. 황성균 허대범 임인배 최연희 의원도 「소산인맥」으로 거론된다. 한보사태로 구속돼있는 정재철 의원도 구속전까지는 현철씨 덕을 톡톡히 봤다는 얘기가 많다.

원외위원장들중에서는 김영춘 광진갑위원장, 경북지역의 L위원장이 대표적이다. 김위원장은 92년 대선때 YS의 사조직이었던 나라사랑운동실천본부(나사본)의 청년사업단(청사단) 단장직을 맡았다. 이들뿐 아니라 신한국당 일부 사무처 당직자들도 현철씨 주변인물들이다.

관계에서는 경복고출신 경제부처 1·2급관료들중에 현철씨의 지원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모국책은행장은 김대통령이 야당시절 현철씨의 상사로 있었던 인연으로 현정부에서 출세하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 경제각료로 일하다 유럽지역 대사로 나간 모씨도 현철씨와 사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내부에서는 「현철씨와 3K」사이의 밀접한 관계가 화제다. 「3K」는 임명과정이 구설수에 올라있는 김동진 국방장관과 K 전장관, K군단장 등이다. 이중 김장관과 K군단장은 「K2(경복고)」 출신이다. 일부에서는 군정보기관의 모장군에 대해서도 현철씨 관련설을 제기하고 있으나 그는 「거산(김대통령 아호)사람」으로 보아야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방송계의 현철씨 사람으로는 성균관대 교수이면서 KBS이사인 김원용씨와 엄효현 방송개발원장이 부각돼 있다. 이중에서도 김씨는 민방심사위원, 공익자금심의위원 등의 직함을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있다. 엄원장은 현철씨가 88년 운영했던 여론조사기관 「중앙연구소」를 맡았었다.

이밖에 재계에서는 K그룹 L회장, H그룹의 J사장, S그룹의 K사장, D그룹의 L사장 등 재벌 2세들이 현철씨와 자주 어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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