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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가전제품 저가공세

입력
1997.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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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GM·크라이슬러 2,500㏄급 값 인하 판매 급증/일제 대형TV는 국산 3분의 2가격 시장 잠식외국산 승용차와 가전제품들이 「국산보다는 아직 비싸다」는 인식을 깨고 같은 수준의 국산품에 비해 더 낮은 가격으로 국내시장에서 팔려 시장잠식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업체인 GM 크라이슬러 등이 할인판매중인 승용차는 같은 급의 국산 승용차보다 가격이 쌀 뿐 아니라 일본의 소니 대형TV 등은 같은급 국산품의 3분의 2가격밖에 안돼 국내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 크라이슬러의 국내 직판사인 크라이슬러한국직판(주)은 지난해 2,280만원에 팔던 배기량 2,500㏄의 스트라투스LE 승용차를 올 1월부터 2,100만원(부가가치세 포함)으로 가격을 내려 1개월여만에 200대의 매상을 올렸다. 이 회사는 2월 중순부터 스트라투스 150대를 더 들여와 추가할인판매에 나서고 있으나 거의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스트라투스LE는 현대자동차의 마르샤와 등급의 승용차로, 스트라투스도 채용하고 있는 자동변속기 듀얼에어백 ABS 등 기본선택사양(옵션)을 갖춘 배기량 2,500㏄짜리 마르샤의 가격은 2,170만원(부가가치세 포함)에 달해 스트라투스보다 70만원이 비싸다.

미국 GM이 시판중인 배기량 2,400㏄짜리 그랜드앰은 가격경쟁력에서 더욱 월등하다. 그랜드앰은 CD플레이어 온·냉장고 스키포켓 등 고급옵션을 갖출 경우 가격은 현금가로 2,190만원이나 마르샤는 이 정도의 옵션을 갖추면 2,490만원에 달해 300만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 올들어 서울시에 등록된 차량의 경우 10대중 1.5대꼴로 외국산이 차지할 만큼 외국산승용차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르샤보다도 한등급 낮은 쏘나타Ⅲ 등의 국산중형차에 풀옵션을 채용할 경우에도 차량가격이 1,900만원에 육박해 외국산과의 가격격차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면서 『외국업체들은 외산차량판매증가에 따라 박리다매를 노린 추가할인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가전제품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일본 소니가 미국에서 생산한 29인치 TV인 KV-27S20이 3월들어 72만원까지 인하된 가격에 판매돼 매장마다 거의 동이 났고, 일본 미쯔비시의 대형TV도 같은 가격대에 팔리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는 『국산 29인치TV도 50만원대 제품이 나오고 있으나 소니의 70만원대 29인치TV와 경쟁할만한 수준의 국산TV는 90만∼100만원대에 달해 가격경쟁이 아예 불가능하다』면서 『일본TV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음성다중 등의 기능을 갖추지 않았는데도 유명세 때문에 국산보다 훨씬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소니의 33인치와 37인치 대형TV도 국산보다 10만원이상 싼 가격인 각각 120만원과 22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이밖에 냉장고 전기면도기 전공청소기 등도 국산과 외국산의 가격차이가 급속하게 좁아지면서 외국산의 시장점유율이 품목별로 매달 1∼2%포인트 높아져 외국산 가전제품의 국내시장 점령이 갈수록 가시화하고 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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