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서 진화… 돌연변이 기능도최근 유전자를 이용한 동물복제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있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도 생명을 가진 프로그램의 진화를 실험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실험의 주인공은 일본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출신의 진화생물학자 톰 레이.
중앙아메리카 정글에서 생물의 진화과정을 지켜보던 레이는 이 연구를 수행하기에 인간의 수명이 너무 짧음을 절감, 90년 1월 컴퓨터실험으로 계획을 바꾼다. 레이는 일반 컴퓨터바이러스의 자기복제기능에 돌연변이기능을 추가한 프로그램인 「셀」을 만든뒤 이를 컴퓨터에 설정된 가상 운영체제에서 실행시켰다.
레이는 독자적인 운영체제로 동작하는 이 가상 환경을 「티에라」라고 명명했다. 셀은 일정한 메모리 공간안에서 증식하며 새로운 것이 태어나면 가장 오래된 것부터 차례로 죽는다. 실험결과 셀은 자기복제를 하는 기생종을 탄생시켰으며 다른 셀의 에너지를 탈취하는 사기꾼까지 등장했다.
실험에 성공한 레이는 진화의 복잡성을 설명하려면 더 다양한 환경을 가진 거대한 생태계가 필요할 것같아 인터넷으로 무대를 옮기기로 했다. 레이는 95년 6월에 이어 96년 11월 일본 미국 영국 등 5개국 7개 지역 인터넷에 연결된 85대의 컴퓨터로 네트워크 티에라실험을 시작했다. 보다 큰 메모리공간에서 더욱 진화한 새로운 셀의 탄생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레이는 6억년전 캄브리아기에 지구상에 신경계를 갖춘 다종다양한 생물이 탄생했던 「캄브리아 폭발」처럼 인터넷 가상공간에서도 캄브리아 폭발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실험은 올해 8월까지 계속되고 그 이후에는 수천대의 컴퓨터를 이용, 진화속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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