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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교육 정말 좋아요”/개교 1주일 서울 한가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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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교육 정말 좋아요”/개교 1주일 서울 한가람고

입력
1997.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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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1백분 수업 조별로 토론식 진행/영·일·중·스페인어 교사는 모두 원어민/15개 클럽활동 활발 “식도락반도 있어요”/“대학진학 불리” 우려했던 학부모도 호응10일 낮 12시30분 서울 양천구 신정4동 한가람고 402호실. 1학년2반 사회수업 시간이다. 교실은 남녀학생 5, 6명으로 짜여진 9개 토론조의 왁자지껄한 소리로 가득하다. 토론주제는 남녀가 입장을 바꿔 혼수 육아 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계사회가 언제 부계사회로 바뀌었는지 등 4가지. 조별로 1, 2명의 자유발표와 주제별 토론, 조별 공개발표와 전체 토론이 이어진다. 수업종료 20분전 백성호(34) 교사가 가정을 주제로 한 토론의 의미와 교과내용을 정리해 준다.

올해 개교한 한가람고가 열린교육을 실시한지 1주일. 교사 학생 모두 신나고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고 입을 모은다. 대전 신탄진고, 충북 단양고와 함께 「문·이과 폐지, 교육과정 통합운영 시범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거의 모든 수업을 토론식으로 진행한다. 영어 수학은 수준별 반을 편성했다. 이옥식(40·여) 교장은 『다른 학교처럼 50분 수업을 하면 주입식 교육에 그칠 것으로 판단, 1백분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4개 외국어 교사는 모두 원어민(Native Speaker)으로 각 원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컴퓨터는 586급 60대. 학급당 인원이 52명이어서 남아돈다. 수업은 학생들이 교사의 「교과실」을 이동하며 받는다. 교무실, 교장실이 없고 애국조회도 없다. 클럽활동도 다양해 식도락반 보컬밴드반 애니메이션반 스쿼시반 등 15개나 된다. 10명이면 클럽을 구성할 수 있다. 1학년때 국어 영어 사회 등 공통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은 2학년에 올라갈 때 문·이과 대신 언어 수리 과학 음악 컴퓨터 등 7개 전공영역을 선택한다.

1학년 5반 최연희(16)양은 『다른 학교 친구들이 우리 학교로 전학올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며 자랑했다. 『이렇게 가르쳐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느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던 학부모들도 호의적이다.

한가람고의 성공여부는 올해 신입생들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99년 판가름난다. 교육부가 9일 발표한 제7차 교육과정안의 「2000년이후의 수업」모형이 한가람고에서는 이미 펼쳐지고 있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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