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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비명,숲의 경고/미 세계자원연구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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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비명,숲의 경고/미 세계자원연구소 발표

입력
1997.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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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원시림 80%가 사라져/대부분 최근 30년간 파괴/이대로면 몇십년내 초토화『지구 원시림의 약 80%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 나머지도 심각한 파괴위기에 처해있다.』

미국 환경단체인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의 숲지대 골격이 형성된 약 8,000년전과 비교할 때 현재 약 20%의 원시림만이 남아있다. 이같은 원시림 파괴의 주원인은 「문명 발달」이며 현대문명사회가 시작된 최근 30년동안 원시림 파괴의 대부분이 진행됐다.

나이젤 사이저 WRI연구원은 기후 및 지질 정보들을 종합, 인공위성 이미지 조작기법으로 8,000년전 지구 숲지대의 상황을 재구성한 뒤 현재와 비교한 결과를 토대로 『인류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나머지 손상되지 않은 원시림마저 몇십년 안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역별 원시림 파괴현황을 정리해 본다.

▲아시아=원시림의 규모는 원래 1,500만㎢에 달했으나 지금은 18%밖에 남아있지 않다. 그나마 보메오 수마트라 술라웨지 이리얀자야 등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섬지역에 집중돼 있다. 남아있는 숲도 60% 이상이 심각한 파괴위험에 처해있다. 단기적으로 벌목, 장기적으로는 인구증가가 위험요인이다.

▲유럽·러시아=이 지역 원시림은 원래 1,650만㎢에 걸쳐 있었다. 그러나 유럽 원시림은 70% 가까이 사라졌고, 러시아의 온대림은 거의 대부분이 실종됐다. 현재 남아있는 러시아 숲의 20% 정도가 앞으로 정치·경제적 자유화가 진전되면서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북미·중미=로키산맥 주변에는 1,270만㎢의 원시림이 뒤덮여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캐나다를 중심으로 390만㎢만 남아있다. 특히 미국 48개주의 경우 원시림은 1%밖에 남지 않았다. 그나마 그 대부분은 북부 로키산맥과 워싱턴주 캐스케이드산맥 일대 국립공원 및 야생보호지역에 국한돼 있다. 「보호·보전」의 팻말이 세워지지 않은 지역의 원시림은 완전히 없어진 셈이다.

▲남미=아마존 북부 분지 일대와 기아나를 포함, 아직도 문명의 손길이 닿지않은 지역이 넓어 46%인 440만㎢가 남아있다. 세계 어느 지역보다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이중 54%는 상당한 파괴위험에 직면해 있다. 벌목, 광산채굴, 도로 및 기타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이 주요인이다.

▲아프리카=아프리카는 원시림의 8%인 680만㎢만이 남아있다. 서부 아프리카 원시림의 90%이상이 사라졌다. 그러나 남아있는 숲도 유럽지역 가구소비를 위한 목재를 공급하느라 80% 가까이가 벌목 위기에 처해 있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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