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사직 11년만에 용인대 대우교수로도올 김용옥(52) 전 고려대 교수가 11년만에 대학강단에 섰다. 그는 10일 하오 4시30분 용인대 도서관 세미나실에서 두루마기차림에 삭발한 모습으로 「공부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함으로써 교수활동을 재개했다. 1학년학생 7백여명은 열렬한 박수로 환영했다.
이번 학기에 1년기간의 유도학과 대우교수로 임용된 그는 강의에서 『지식은 머리로만 익힐 수 있는 게 아니라 몸으로도 터득할 수 있다』며 학생이기에 앞서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문화가 해체돼가는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몸과 머리가 어우러진 인성교육이야말로 대학이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쉬는 시간도 없이 2시간여동안 진행된 강의를 학생들은 끝까지 경청했다.
김교수의 담당과목은 1학년 교양필수인 「현대사회와 인성」. 지난 해까지 교수 10여명이 돌아가며 맡았던 과목을 전담해 1학기에 철학, 2학기엔 역사학을 중심으로 월요일마다 2시간씩 강의할 계획이다. 김교수는 『용인대 강의는 원래전공인 철학과 뒤늦게 배운 한의학을 접목시켜 몸으로도 지식 터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험무대가 될 것』이라며 『예체능계열 중심 대학생들에게 삶의 철학을 전할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용인=김진각 기자>용인=김진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