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국정전반 개입 상당한 증거 갖고있다”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YTN(연합텔레비전뉴스) 사장 인사문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전화 녹취 내용을 폭로한 G남성클리닉 박경식 원장은 10일 『문제의 전화내용은 95년 1월 당시 현철씨가 내 병원에 들러 전화한 내용을 녹취한 것』이라며 『환자 진료시 참고로 사용하기위해 설치한 폐쇄회로 TV에 우연히 녹음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씨와의 일문일답.
―현철씨는 어떻게 알게됐나
『87년 대통령 선거당시 김영삼 후보 주치의로 일하면서 알게됐으며, 92년 대선때도 손명순 여사 주치의로 일해 자연스럽게 현철씨를 만났고 93년 이후에도 1백여차례 이상 만났다. 안기부의 김기섭·오정소 차장과도 같이 만난적도 있다』
―현철씨가 언론사 인사 외에 정치권 등 다른 인사에도 개입했다는데.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가 총리가 되기전 현철씨로부터 미리 이야기를 들은적도 있다. 현철씨는 정부고위직 인사 뿐아니라 군인, 안기부인사 등 국정전반에 개입했으며 이에대한 상당한 증거를 갖고 있다』
―현철씨와 관련된 비리를 폭로하게 된 계기는.
『94년도 (주)메디슨 특혜의혹사건이 터진후부터다. 메디슨이 초음파진단기를 자체개발에 성공했다며 정부에서 1백억원에 달하는 특혜금융까지 지원받았다. 또 정부는 초음파진단기를 수입금지품목으로 묶었다. 나는 초음파진단기가 수입금지품목으로 묶기기 전 국내 수입업체에 수입을 의뢰했었다. 나중에 수입품을 넘겨받았다가 다시 돌려주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나에게 기계를 넘겨 준 업자도 구속됐다. 어쩔 수 없이 메디슨이 만든 초음파진단기를 사서 사용했으나 성능이 엉터리여서 의사신문에 기계성능에 대한 기고를 한 것이 발단이 돼 현철씨와 갈등이 빚어졌다. 이를 계기로 정보기관에서 내 집과 병원 전화를 도청하는 것은 물론 형(박경재 변호사)사무실에도 무단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세무사찰을 실시했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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