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방 공개매수 선언 불구 주가 연일 하락신동방의 인수합병(M&A) 가능성으로 부각된 미도파와 대농의 주가가 연일 하락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신동방이 미도파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검토중이라고 공시한 지난 6일이후 미도파와 대농주식은 각각 3일간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미도파 주가는 5일 4만5,100원에서 10일 3만5,200원으로, 대농은 1만900원에서 8,100원으로 떨어졌다.
통상 공개매수설이 돌면 대상기업의 주가는 크게 오르기 마련이어서 미도파와 대농의 주가하락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양사의 주가하락은 신동방의 공개매수 검토방침에도 불구, 『M&A전은 이미 끝났다』는 시각이 팽배해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즉, 미도파 M&A세력인 신동방과 성원그룹에 대한 당국의 자금출처 조사설이 퍼진 가운데 삼성 현대 LG그룹 등 재계 빅3가 미도파 지원군으로 나선만큼 이번 싸움에서 신동방의 승산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당국의 조사설은 신동방의 미도파 M&A에 대한 「무언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대농과의 오랜 우정과 상도의를 내세운 재계의 공조체제도 신흥그룹인 신동방에 짐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재계에서 이단자로 낙인찍히면 기업활동을 하기 힘든 국내풍토에 부딪쳐 신동방의 미도파 M&A가 좌절된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신동방과 대농그룹간의 전격적인 타협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재계의 연합공세에 시달리는 신동방이 대농과 적당한 선에서 협상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신동방은 이미 미도파 주식매입에 막대한 돈(676억원 추정)을 쏟아부은 만큼 M&A가 무산돼 주가가 급락할 경우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어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정반대의 시각도 없지않다. 미도파가 지분확대를 위해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것은 그만큼 다급하다는 신호이며, 이미 신동방이 지분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했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더이상 M&A에 따른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미도파 주가가 지난해 12월초 1만2,000원대에서 최근 4만5,000원대까지 수직상승한 만큼 이미 M&A재료는 주가에 모두 반영됐으며 지금부터는 「거품」이 빠지는 과정밖에 남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돌고 있다. 또 신동방이 국내자금의 해외유출 등 다른 속셈이 있다면 이미 목적을 상당부분 달성한 만큼 주가의 추가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신동방은 향후 대응방향을 밝히지 않고있어 주가향방도 섣불리 단정할 수 없는 상태다. 신동방의 거취에 따라 주가가 다시 오름세로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사건은 우리 기업들이 정글이나 다름없는 기업 M&A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효과적인 방어전략을 수립해야한다는 교훈을 남겨주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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