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함께 풀어야할 관광산업 진흥/이경문(이렇게 생각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함께 풀어야할 관광산업 진흥/이경문(이렇게 생각한다)

입력
1997.03.10 00:00
0 0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 관광객은 368만명인 반면 해외여행으로 빠져나간 내국인은 464만명이었다. 요즘들어 관광계 뿐만 아니라 경제·문화계 등에서도 『한국관광이 큰일 났구나』하는 걱정이 태산같다.지난해 전 세계 관광객수는 6억명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이나 지역적으로 편중돼 있다. 지난 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관광회의(PATA) 총회에서도 어떻게 하면 국가간 쌍방관광이 이뤄져 지역간 격차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PATA총회가 열린 싱가포르는 나라 전체가 관광에 매달린 느낌이었다. 제2공항 건설에서부터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 건립, PATA 아시아지역 본부 유치, 도로·항만 건설, 관광명소 개발 등 국토발전계획을 관광과 연계하여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집 하나, 다리 하나를 건설하더라도 사용목적에 부응하면서 볼거리로 관광자원화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인구는 약 300만명, 지난해 외래관광객은 700만명으로 우리와는 엄청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유리한 입지조건도 있지만 싱가포르는 관광객유치를 위해 국가 전체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인 말레이인 인도인 등 다민족이 혼재한 여건을 활용, 「싱가포르 뉴아시아」라는 슬로건 아래 각종 문화를 모두 맛볼 수 있도록 음식, 축제, 차이나타운 건설 등 민족별로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 나이트 사파리 등 야간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상하의 열대기후를 살려 골프장을 개설하고 있다. 게다가 인근 인도네시아 섬까지 빌려 카지노를 개설, 관광객 유치를 꾀하고, 택시기사에 대한 교육도 관광청에서 실시하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연결한 크루즈여행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고물가 고숙박비에다 시설부족, 교통불편, 안내체계 부실 등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관광은 우선 가격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이는 돈쓰는 재미로 여행한다지만 많은 사람들은 항공료 호텔 교통비 음식값 등이 싸야 가보고 싶은 매력을 느낀다. 다음은 편리함이다. 비행기나 택시 타기, 숙박시설과 관광안내들이 편리하게 주선되어야 하는데 우리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또 볼거리의 문제다. 우리는 풍부한 볼거리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잘 정돈하면 세계 어느나라에 뒤지지 않으리라고 본다.

관광은 복합적이면서 총체적인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부 국민 모두의 관광마인드가 중요하다. 또 관광은 국가·지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경제에 보탬이 되는 산업으로서 정부나 지자체가 공동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다리 하나를 놓더라도 아름답게 건설하고 안내표지판을 설치할 때도 관광객이 알아보기 쉽게 외국어를 병기하는 성의가 필요하다. 88올림픽 때 일시 은전처럼 베풀어졌던 규제완화 금융지원 등의 관광정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관광이 살아날 수 있다.<한국관광공사 사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